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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페인 터뜨리며 축제는 시작됐다.
최적의 파티 장소 경기상상캠퍼스, 수원연극축제가 열렸네요
2019-05-25 16:59:22최종 업데이트 : 2019-05-26 17:53:25 작성자 : 시민기자   김성지
숲속에서 열리는 파티가 시작됐다. 2019 수원연극축제가 구 서울대 농생대 경기상상캠퍼스에서 24일부터 26일 3일간의 여정으로 시작된 것이다. 30도를 웃도는 무더운 한여름 날씨로 인해 더위와의 사투가 예상됐지만 장소가 숲속이라 뙤약볕의 노출될 일은 많지가 않아 이곳이 최적의 파티 장소로 꼽히는 이유 중 하나다.

24일 오후, 찾은 축제장은 아름드리나무 아래 돗자리를 깔고 모여서 피크닉을 즐기는 듯한 모습, 잠자리채를 들고 넓은 잔디밭을 뛰어 다니는 아이, 제일 편한 자세로 돗자리에 누워 아이들 동선을 눈으로 파악하는 아빠의 편안함이 숲속에서의 여유로움을 그대로 보여준다.

입구에서 차량안내봉사와 행사장 안내를 도와주는 봉사자가 있어 궁금한 일이나 장소의 위치를 모를 때에는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입구 안으로 들어서던 누군가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분홍색 옷을 입은 봉사자에게 "여기 12번 장소가 어디쯤 있나요?" 라고 묻는다. 공연을 보기 위해 안내책자에서 알려준 공연장소를 찾고 있는 모양이었다. 친절한 안내로 공연장으로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푸드트럭 주변 먹거리 판매대에서도 쓰레기를 처리할 장소를 찾지 못해 주변을 몇 바퀴 돌다 행사 봉사자에게 물어서 알려준 곳으로 갔는데 쓰레기통은 볼 수가 없었다. 할 수없이 쓰레기를 들고 음식을 샀던 푸드트럭에 갈 수밖에 없었다. 먹거리를 판매하는 곳에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장소를 누구나 알 수 있게 설치를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 축제의 장소이니 만큼 또한 숲속이란 아름다운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주의가 필요한 이유다.
수원 연극축제, 숲속의 파티가 시작된 경기 상상캠퍼스로 발걸음을 옮기면 된다.

수원 연극축제, 숲속의 파티가 시작된 경기 상상캠퍼스로 발걸음을 옮기면 된다.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았다. 한가롭고 여유로운 숲속 소풍 길 같다. 어디에 한정되지 않고 시원한 그늘 아래에서 천천히 걷다 마주하는 숲속 나무들, 고개를 들고 올려다본 나뭇잎 사이로 사각형, 다이아몬드, 삼각형의 하늘과 만나게 된다. 바쁘게 주변을 살피지 않고 앞만 보고 가야하는 곳이 아니기에 고개를 들어 하늘도 한 번 쳐다볼 수 있는 공간이라 더욱 이장소가 좋다.

길을 걷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소리에 이끌려 찾아간 곳에는 많은 관중들이 에워싼 채 무엇에 열중한 모습이다. 재미난 공연을 하는 것임을 관객들의 까치발과 고개를 쭉 내밀고 하나라도 놓치지 않고 보려는 뒷모습을 통해 알 수 있다.
"혹시 지금 보시는 공연이 어떤 건가요?" 서너 살쯤 되어 보이는 남자 아이와 함께 감탄사를 내뿜는 옆 사람에게 물어봤다. "제목은 잘 모르겠어요. 탈을 쓰고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이리저리 움직이는 통에 아이도 폴짝폴짝 뛰면서 재미있어 해서 보고 있어요."
'여우와 두루미' 거리극 공연이 공연 무대를 옮길 때마다 관람객도 함께 이동하면서 공연에 참여하는 기분이 든다.

'여우와 두루미' 거리극 공연이 공연 무대를 옮길 때마다 관람객도 함께 이동하면서 공연에 참여하는 기분이 든다.

공연이 끝난 후 샴페인을 터뜨리며 흥겨움을 악기연주로 파티의 흥을 더한다.

공연이 끝난 후 샴페인을 터뜨리며 흥겨움을 악기연주로 파티의 흥을 더한다.

'여우와 두루미'라는 거리극 공연이 펼쳐졌던 것이다. 이공연의 내용은 이솝 우화에 등장하는 여우와 두루미는 상대방을 식사에 초대했지만, 서로의 다른 차이를 존중하지 못하고 다른 문화를 받아들이지 못하면서 갈등을 빚는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이야기에는 여우가 두루미를 초대해서 두루미가 먹지 못하게 납작한 접시에 음식을 담아 내놓았고, 두루미는 여우를 초대해 긴 병에 고기를 담아냈지만 서로에게 상처만 준 이야기다.

이 공연에서는 '오랜 시간이 지나서 만나게 된 여우와 두루미가 서로의 문화와 이념을 존중하고, 식사에 성공할 수 있을까' 의문을 던져준다. 둘의 공생을 바라면서 지켜보게 되는 공연이다. 공연에 참여한 단원들의 열렬한 몸짓과 물에 젖어 힘들고 무겁게 느껴지는 탈의 무게를 견디어 내며 성공적인 공연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모습이 보여 끝까지 응원하며 집중하게 만든 작품이다.

거리극이 좋은 이유는 필요한 장소에서 공연이 펼쳐지고 또한 다른 장면이 바뀌어야 하는 곳으로 이동하는 것 또한 하나의 공연장면 같아 좋다. 단원들의 뒤를 조심조심 따라가면서 관객 또한 하나의 공연에 꼭 필요한 관람객이자 공연을 완성하는 또 하나의 공연기획자가 아닐까 싶다.
공연 무대로 사용되던 곳이 아이들의 놀이터로 변신하기도 한다.

공연 무대로 사용되던 곳이 아이들의 놀이터로 변신하기도 한다.

마지막 장소로 옮겨와 화해와 이해의 장면을 묘사하듯 신나는 악기의 두드림이 절정에 이룬다. 준비된 테이블 밑에 마련된 샴페인을 터뜨리며 관객과 함께 공연을 즐기는 모습은 바로 파티 그 자체다. 샴페인 잔을 받고 함께 손을 들어 외치는 관객도, 음악에 흥이 나서 몸을 움직이는 관객도, 흥겨운 공연 관람 후 뒤풀이는 제각각의 취향대로 파티를 즐기면 된다. 수고한 단원들을 위해 아낌없이 박수를 치는 관람객들의 소리가 우렁차다. 환호성까지 울려 퍼지는 것을 보니 관람객들의 만족도를 짐작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한쪽에 마련된 의자에서 여자아이와 음식을 먹던 아이 아빠가 나누는 소리가 들렸다. "우리 내일은 돗자리 가지고 와서 많이 있다 가자" 숲속의 파티에 와서 맘껏 즐겨보자. 흥을 부추기는 요소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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