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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축제 이런 점은 아쉽네요"…인파 몰려 인명사고 날뻔
셔틀버스 일찍 끊겨 황당… 체험료내고 만든 등 다른 사람 공짜로 받아가
2019-05-25 23:34:29최종 업데이트 : 2019-05-26 19:25:00 작성자 : 시민기자   서지은
제23회 수원연극축제 '숲 속의 파티'가 24일부터 경기상상캠퍼스에서 시작됐다. 축제 이틀째인 25일 주변 지인들과 숲 속 파티에 참여했다. 네 가족이 모인 우리 팀은 캠퍼스 중앙 잔디밭에 자리를 잡고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토요일 오후부터 밤까지 시간을 보냈다. 

존폐 위기에 있던 연극축제가 상상캠퍼스로 자리를 옮긴 작년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에 부활했다. 이를 증명하듯 올해도 연극축제를 보기 위해 많은 사람이 상상캠퍼스를 찾았다. 오후 4시가 넘어갔을 때는 상상캠퍼스 곳곳에 돗자리를 편 인파로 도로를 제외하고는 말 그대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화장실을 가기 위해서는 타인의 돗자리를 밟아야만 지나갈 수 있을 정도였다.

시간대 별로 장소를 달리해 펼쳐지는 공연을 입맛에 따라 돌아다니며 자유롭게 관람하기도 하고, 체험부스에서 공예품부터 LED등 까지 다양한 만들기도 했다. 아이들이 보기에는 난해한 공연도 많았지만 서커스 공연과 비슷한 내용의 퍼포먼스는 모든 연령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위대한 여정 공연 모습 수원시포토뱅크 강제원

위대한 여정 공연 모습. 사진/수원시 포토뱅크 강제원

오후 7시 30분, 이번 축제 메인 공연이라 할 수 있는 <위대한 여정> 공연이 예정된 시간이다. 사전 예약자를 제외한 현장 접수를 위해 시작 30분 전부터 기다란 대기줄이 이어졌다. 15분 간격으로 관람객 30명씩 입장해 9시까지 공연되는 <위대한 여정>은 관람객이 실제 미로 같은 길을 걸어다니며 공연을 보는 형식이다. LED 등이 켜진 길을 오가며 연극을 보아야 하는 공연 특성상 일몰 시간이 중요했다.

이날 공연은 20여분이 지나서 시작됐다. 처음 계획했던 시간에 등이 빛날만큼 어둠이 깔리지 않아 현장에서 미뤄졌다. <위대한 여정> 뒤에 진행된 마지막 공연인 <달의 약속> 공연도 15분 미뤄졌다. 관람객은 이와 같은 상황을 이해하고 관람 질서를 지키며 공연을 기다렸다. 
달의 약속 공연 모습 수원시포토뱅크강제원

달의 약속 공연 모습. 사진/수원시 포토뱅크 강제원

크레인에 매달린 초승달을 고 출연자가 내려와 공중 곡를 하는 <달의 약속>은 마지막에 불꽃놀이도 볼 수 있어 '숲 속의 파티'의 피날레다웠다. 다만, 이 피날레에 한 가지 이해되지 않는 장면이 있다.  낮 시간에 체험부스에서 LED횃불등 만들기가 있었는데, 3000원 요금을 내고 등을 만들었지만 참가자는 등을 가져갈 수 없었다.

그런데 <달의 약속> 공연 마지막 부분에 출연자들이 이 등을 관람객에게 무료로 나눠줬다. 어두운 가운데 등을 받겠다고 아이들과 어른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바람에 자칫하면 누워 있던 아이가 밟히거나 하는 인명사고도 생길 뻔했다.  안전사고에 대한 대비없이 등을 나눠 준 것도 위험했지만 무료로 나눠줄 거였으면 체험료를 내고 만든 사람들에게 되돌려 받지 않았다 더 좋았을 것 같다.

공연이 끝나고 집에 가려는데 아이들 중 한 아이가 등을 받지 못해 울음보가 터졌다. 엄마가 아이를 달래느라 안고 있는 사이 다른 가족들은 자리를 정리했다. 늦은 밤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셔틀버스를 타러 갔더니 예상대로 긴 줄이 우리를 맞았다. 10시 25분 도착한 버스에 앞쪽부터 승차하는 데 기사님 말씀이 마지막 차란다. 공연이 10시 넘어 끝났는데 주차장 가는 셔틀버스가 이렇게 빨리 끊기다니 황당했지만 잠든 아이를 안고 버스에 탔다. 

늦은 시간이라 아이가 잠들어서 안고 타서 서서 가야하는 사람이 여럿이었고, 유모차에 돗자리까지 짐도 한 가득이라 버스 안은 아수라장이었다. 다행히 아이를 안은 사람들에게 시민들이 자리를 양보했다. 그럼에도 어린 아이들도 서서 이동해야 하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먹거리, 놀거리, 즐길거리가 풍성했던 연극축제. 수준 높은 공연을 숲 속에서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경기상상캠퍼스에서 펼쳐지는 연극축제는 여러 가지로 좋은 행사다. 다만, <달의 약속> 공연 시 체험비를 받은 등을 다른 관객에게 무료로 나눠준 것과 셔틀버스 운행시간이 짧았던 것과 같은 진행 미숙이 아쉽다.

또, 인파가 너무 많아 여유롭게 공연을 즐기고 자연을 느끼기 힘들었다. 들고 나는 인원을 체크해 최대 출입 입원을 정하면 좋을 것 같다. 상상캠퍼스가 수용할 수 있는 쾌적한 축제 수용인원을 산출해 셔틀버스나 행사장 입구에서 인원을 제한하면 어떨까?

내일(26일)이면 23회 연극축제가 막을 내린다. 올해의 성과를 잘 평가해 내년 축제는 좀더 여유롭고 안전하고 합리적으로 즐길 수 있길 바란다.

연극축제, 경기상상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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