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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사랑나눔회’, 그대들도 천사네요
김우영/시인, 언론인
2018-05-10 10:45:12최종 업데이트 : 2018-05-10 17:40:31 작성자 : 편집주간   강성기

수원문화원이 발행한 '수원의 별별 거리' 책자에 수록할 글을 쓰기 위해, 지난 가을 정조대왕의 능행차 길이었던 세류동 구간을 걸어서 취재한 바 있다. 세류 전철역 앞 '천사무료급식소'라는 간판이 보여 들어가 보았다. 홀로 사는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무료로 음식을 제공하는 곳이었다.

 

어쩌다 이 길로 다닐 때마다 눈여겨 본 곳이다. 노인들은 추운 겨울에도 점심 한 끼를 먹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나와 기다리고 계셨다. 이날도 배식 시간은 아직 멀었는데 벌써 노인들이 실내를 가득 메우고 있었고 바깥까지 줄을 지어 앉아 있었다.
 

마음이 짠했다. 그래서 그냥 나오지 못하고 봉사자 몇 명을 데리고 인근 과일가게에서 연시 몇 상자를 사서 보내곤 돌아온 일이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본 과일가게 주인은 씨알이 굵은 사과 몇 개를 마다하는 내 가방에 억지로 집어 넣어주기도 했다.
 

집에 돌아와서 '천사무료급식소'를 검색해보니 정부지원을 받지 않고 오로지 후원자와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으로 운영하는 곳이라고 한다. 아, 이 세상엔 참 좋은 사람들이 많구나. 앞으로 가끔씩이라도 후원을 해야겠다고 다짐했지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그 이후 지금까지 다녀오지 못했다.

 

좋은 사람들이 그곳에만 있을 리 없다. 본 란을 통해 수원의 천사 몇 분을 소개한 바 있다. 이번에 소개하는 '늘사랑나눔회'(회장 진성원) 회원들도 아름답고 따듯한 마음을 가진 천사들이다. 10여년 간 꾸준하게 e수원뉴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윤갑섭 시민기자도 늘사랑나눔회 주축 멤버다. 윤 기자가 그동안 이 단체의 활동소식을 기사로 썼기 때문에 독자들도 이 단체의 이름이 낯설지는 않을 것이다.

늘사랑나눔 회원들

늘사랑나눔 회원들

최근 윤 기자가 쓴 것은 지난 5일 채택된 'KBS 동행 촬영팀, 망포동 충현이네 찾아'라는 기사다. '망포동 충현이네'는 지난 4월14일 KBS 동행 프로그램 '꽃보다 오빠'로 방영돼 큰 감동을 준 충현이(11세), 서현이(9세) 남매의 이야기다.
 

6년 전 우울증을 견디지 못한 엄마가 갑작스레 세상을 등진 후 아빠 우중씨(47세)는 잠을 줄여가며 전파사 일과 집안일을 병행하고 있다. 덩치는 크지만 7살 수준의 지적 장애를 지닌 오빠 충현이는 동생 서현이가 보살핀다. 동생이라기보다 엄마 같은 존재다.

 

윤 기자를 비롯한 늘사랑나눔회 반찬봉사자들은 두 번째 방송에 출연했다. 사랑나눔 봉사자들이 집을 꾸며주고 요리방법을 알려주는 등 엄마 손길이 필요한 아이들을 위한 이벤트를 펼쳤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오면 깜짝 놀라게 해줄 파티를 위해 투입된 사랑나눔회 봉사자들은 준비해 온 불고기와 밑반찬, 과일 등을 냉장고에 정리하는 등의 장면을 촬영했다.
 

윤 기자에 따르면 아빠 손을 잡고 집으로 들어온 아이들은 깜짝 파티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펄쩍거리며 좋아했다고 한다. "협찬 받은 침대와 옷장으로 가득찬 방으로 뛰어들어 침대에 누워 뒹굴기도 하며 온몸으로 기쁨을 표현하는 아이들을 보며 방을 꾸며준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서현이는 봉사자들에게 짧은 그림편지를 선물로 주며 감동을 전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늘사랑나눔회는 영통2동의 봉사 모임이다. 반찬 봉사팀, 집수리 봉사팀, 목욕 봉사팀, 휴먼 밥상팀으로 나누어 사랑나눔을 실천하며 봉사활동에 참여한다.
 

윤 기자는 홀몸노인 가정, 장애인 가정, 노인부부가정, 조손가정, 만성질환으로 고통받는 저소득 가정 등 생활형편이 어려운 가정에 밑반찬을 만들어 전달하는 반찬 봉사팀에서 활동하고 있다. 반찬 봉사팀은 새마을 부녀회와 복지위원으로 구성돼 있는데, 반찬을 만드는 날 영통2동 주민센터 3층 주방은 이른 아침부터 부산스럽다. 회원들은 일상생활이 어려운 장애인과 노인들을 내 가족처럼 생각하며 정성껏 음식을 만든다.
 

얼마 전 반찬나눔 행사에서는 맛깔스러운 장아찌와 소불고기, 봄철 반찬인 유채나물을 만들어 영통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과 함께 중증장애인, 한 부모 가정, 홀몸노인 등 가정을 일일이 방문해 반찬을 전달했다. 이렇게 만든 반찬을 배달하기 위해 가정을 방문할 때마다 가슴이 아리다고 한다. ​

지난해 지난해 늘사랑나눔회가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새마을 부녀회와 함께 주관한 이웃사랑나눔 복달임행사

지난해 늘사랑나눔회가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새마을 부녀회와 함께 주관한 이웃사랑나눔 복달임행사

휴먼 밥상팀도 매월 1회 지역 내 경로당을 방문해 정성이 가득한 점심을 대접하고, 간단한 건강검진과 흥겨운 공연을 개최하고 있다. 집수리 봉사팀과 목욕 봉사팀도 생업으로 바쁜 가운데서도 이웃을 위해 헌신 봉사하는 삶을 살고 있는데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소개할 생각이다.

 

늘사랑나눔회 말고도 수원에는 봉사자와 봉사단체들이 많다. 그래서 '휴먼시티' '볼런티어시티'라고 해도 된다. 실제로 수원시종합자원봉사센터에 등록한 봉사자 수는 30만명이 넘는다.
 

이들은 봉사의 대가를 바라지 않는다. 누가 알아주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 늘사랑나눔회처럼 사랑을 실천하는 자원봉사자들 우리 사회를 따뜻하게 만든다. 그래서 '사랑 발전소'라는 표현도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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