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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5년이 지났나? ‘생태교통 수원 2013’
김우영/시인, 언론인
2018-08-30 11:51:37최종 업데이트 : 2018-08-30 13:12:06 작성자 : 편집주간   강성기

5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생태교통 수원 2013'의 감동이 생생하다. 지금의 수원아이파크미술관 자리에 거대한 에어 텐트인 파빌리온이 들어서고 그 안에 있는 프레스센터에서 매일매일 현장 기사를 올리고 e수원뉴스를 편집했다.
 

그때 하주성 시민기자는 놀라운 열정으로 '생태교통 수원 2013' 현장을 누비며 매일 2~3꼭지 씩 기사를 올렸다. 지금은 활동을 하지 않는 김해자 씨를 비롯해, 김연수 박종일 김성지 심춘자 문예진 김소라 씨 등 e수원뉴스 시민기자들도 현장에서 자주 마주쳤다.

'생태교통 수원 2013' 행사가 열린 행궁동 자동차가 사라졌다.

'생태교통 수원 2013' 행사가 열린 행궁동 자동차가 사라졌다.

'생태교통 수원 2013'은 석유가 고갈된 미래 상황을 가정해 9월 내내 수원시 행궁동 일원에서 펼진 행사였다. 행궁동 주민들은 자동차 없이 무동력 교통수단만을 이용해 한 달간 생활했다. 세계최초로 진행된 글로벌 프로젝트로써 수원시와 ICLEI(자치단체국제환경협의회), 그리고 UN-HABITAT(유엔 인간주거계획)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전 세계 10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수원화성 행궁동을 찾아왔으며 수백 명이 넘는 전 세계 환경전문가들이 수원에 모였다. 이들은 한 결 같이 자동차가 없어도 생활이 되는 도심 한가운데 마을의 생활을 체험하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생태교통 수원 2013'은 대성공이었다. 이 행사가 끝난 뒤 한 공중파 방송에서는 "석유 등 화석연료가 고갈된 상황에서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미리 보여주는 뜻 깊은 행사로 자리 잡았다"면서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수원화성 때문에 그간 개발이 되지 못한 약점을 최대 강점으로 전환해 이제 수원화성 행궁동은 개발 없이도 여유가 넘쳐흐르는 생태문화 도시로 자리매김 했다"고 극찬했다.

 

그러나 여기까지 오는 길은 평탄하지 않았다. 일부 주민들의 극심한 반대가 있었고 이를 설득하기 위한 수원시의 노력은 눈물겨웠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그해 11월 22일 행궁동 소재 선경도서관 1층 강당에서 열린 '생태교통 수원2013 유공자 표창 수여 및 주민추진단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다가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했다.

"9월 한 달 동안 참 많은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지금 그 때를 생각하면 목이 메고 눈물이 납니다. 9월 한 달 동안 생태교통 현장에서 사연이 참으로 많았습니다. 주민 여러분들이 고맙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했습니다. 한 달 동안 행궁동에 거주하면서 6kg 정도가 빠졌습니다."

'생태교통 수원 2013' 행사가 열린 행궁동 거리.

'생태교통 수원 2013' 행사가 열린 행궁동 거리.

이 기간 동안 거리와 골목에 있던 자동차들은 성 밖으로 밀려났다. 대신 그 자리는 시민과 관광객들이 걷기 좋은 산책길이 됐다. 행궁동은 거대한 문화·생활박물관으로서 마을 주민들과 시민, 관광객들의 공간이었다.
 

마을의 모습도 바뀌었다. 간판정비사업 등 경관조성 사업이 실시됐으며, 전신주가 철거되고 전선은 지중화됐다. 도로엔 소나무를 심었고 화서문로, 신풍로 특화거리와 옛길에 대한 정비가 실시됐다.

 

이 기간 동안 '2013 생태교통수원총회', 지속가능발전 전국대회, 마을만들기 전국대회 등 국제회의를 비롯해 전국대회 행사가 열렸다. 특히 생태교통분야의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2013 생태교통수원총회'는 생태교통연맹워크숍, 동아시아 저탄소 도시국제포럼, ICLEI 동아시아 집행위원회 회의, 생태교통과 미래세대 등의 행사와 연계해 열렸다.
 

생태교통축제가 열린 행궁광장에는 '생태교통전시관', '이색이동수단체험장'과 '도시·기업홍보관', '기후·에너지 홍보교육·체험관', '친환경교통수단 트램 전시관' 등 상설 체험·전시하는 공간을 별도로 마련했다. 이 곳에서는 국내외 기업들이 생산한 세계 각국의 일반형 자전거부터 최첨단 하이테크 기술로 만들어진 자전거 등 다양한 종류의 자전거를 직접 시승할 수 있었다.
 

기후·에너지 홍보교육·체험관은 친환경 대표적 기술과 정책, 국민실천 내용을 다양한 체험물로 제작해 학생을 비롯한 일반국민들이 기후변화 등 지구적 환경문제를 쉽게 즐기면서 이해할 수 있는 전시와 체험의 장이었다.

 

생태교통 축제는 이제 세계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국내외 많은 도시들이 수원시 행궁동을 방문, 벤치마킹했다. 그리고 제2회 생태교통세계축제가 2년 후인 2015년 10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제3회 생태교통세계축제가 2017년 10월에는 대만 가오슝에서 열렸다.

 

그리고 행궁동 일대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행리단길'이라고 불리는 핫플레이스가 됐다. 50여개가 넘는 카페며 음식점들이 젊은이들의 입맛과 취향을 사로잡고 있다. 이것이 '생태교통 수원 2013'의 효과라고 나는 확신한다.

 

'생태교통 수원 2013'의 감동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축제가 9월 7~9일 행궁동 일원에서 열린다. 생태교통 수원 2013 개최 5주년을 기념하는 '생태교통 2013 리마인드(Remind) 축제'다.
 

차 없는 거리에서는 이색자전거 체험, 기후변화 체험 등 다양한 생태교통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2018 수원한국지역도서전'과 연계한 '북북시장 시민마켓'도 열린다. '마을 내 차량 줄이기 방안'을 모색하는 지속 가능한 생태교통마을 포럼도 준비돼 있다. 염태영 수원시장, 행궁동 주민, 시민 대표 등 300여 명이 참여하는 '함께해요, 생태교통'시민 퍼레이드와 축하 공연도 열린다.

 

어쨌거나 9월은 바쁘게 생겼다. '생태교통 2013 리마인드(Remind) 축제'와 같은 기간에 열리는 '수원문화재 야행'(7~8일)도 꼭 봐야 할 행사고, '수원 재즈 페스티벌'(7~8일)도 놓치면 아깝다. '수원독서문화축제'(6~9일), '한국지역도서전'(6~10일)도 특별한 관심이 간다. 9월엔 몸이 두 개, 세 개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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