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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칼럼] “수원 단풍놀이 명소가 어디죠?”
언론인 김우영
2018-10-22 09:02:00최종 업데이트 : 2018-10-22 11:22:38 작성자 :   e수원뉴스

[공감 칼럼] 수원 단풍놀이 명소가 어디죠?

[공감 칼럼] 수원 단풍놀이 명소가 어디죠?

중학교 때 시에 눈을 뜨게 되었다. 윤동주 시인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서시)를 읽고 가슴이 먹먹했다. 아, 이게 시라는 것이구나. 그 다음에 자연스럽게 김소월, 하이네, 구르몽 등의 시를 찾아냈다.
 

당시 광교저수지 둑 아래엔 광교수영장이 조성돼 있었고 그 주변엔 플라타너스, 백양나무 등 큰 나무들이 가득히 들어차 있었다. 화성문화제(당시엔 화홍문화제) 한글 백일장은 여기서 열리곤 했다.
 

가을철이었다. 중고서점에서 구입한 '세계의 명시'란 시집을 그 숲속에 앉아 읽었다. 단풍이 든 나뭇잎들이 떨어지기 시작했을 무렵이었다. 시를 읽던 까까머리 중학생의 눈에 물기가 서렸다.
 

"가까이 오라/우리도 언젠가는 가련한 낙엽이 되리라/가까이 오라, 벌써 밤이 되었다/바람이 몸에 스민다/시몬! 너는 좋으냐/낙엽 밟는 발자국 소리가"
 

프랑스 시인이자 평론가였던 레미 드 구르몽의 시 '낙엽'의 한 구절이다. 아아, 우리도 언젠가는 가련한 낙엽이 된다니...슬펐다.
 

단풍은 아름답지만 가을이 되어 단풍이 드는 것은 봄과 여름 내내 나뭇잎을 초록색으로 보이게 하던 엽록소가 파괴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 보이지 않던 노란색이나 빨간 색들이 드러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단풍은 노화이고 낙엽은 죽음인 것이다.
 

그때 이런 사실을 알고 나서 그냥 슬펐는데 환갑 진갑 모두 넘긴 이제는 구체적으로 그 느낌이 다가온다. 그러나 슬프진 않다. 나도 저렇게 아름다운 노후를 보내고 싶다는 욕심마저 생긴다.
 

그래서 이번 가을에도 팔달산으로, 광교산으로, 화성 성곽으로 칠보산으로, 그리고 광교 호수공원으로 단풍이 아름다운 곳을 찾아다닌다.

팔달산 화성 주변을 물들인 단풍. 사진/수원시포토뱅크 강제원  ​

팔달산 화성 주변을 물들인 단풍. 사진/수원시포토뱅크 강제원 ​

수원시에도 단풍이 아름다운 곳들이 많이 있다. 이에 수원시는 매년 단풍이 아름다운 거리를 선정해 시민들에게 알리고 있다. 그런데 올해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투표를 통해 '단풍이 아름다운 거리' 10개소를 선정한다는 소식이다. 15일부터 30일까지 온라인 투표와 현장투표로 선정한다는데 온라인 투표와 현장 투표로 참여할 수 있다.
 

단풍이 아름다운 거리 후보는 △광교 마루길(3.6㎞) △광교 호수공원(3㎞) △팔달산 회주도로(2.9㎞) △영통 봉영로(5.8㎞) △수원화성 성곽길(5.7㎞) △세류공원길(0.5㎞) △덕영대로(2.5㎞) △대평로(2.6㎞) △서호천 정자천로(2㎞) △영통 청명북로(1㎞) △일월로(1.4㎞) △월드컵로(1.1㎞) △만석공원(1.3㎞) 등 13곳인데 이 밖에도 기타 의견으로 단풍이 아름다운 거리를 추천할 수 있다고 한다.
 

온라인 투표는 수원시 홈페이지 http://www.suwon.go.kr를 통해 할 수 있으므로 관심있는 시민들은 참여해보면 좋겠다.
 

수원지방에는 아직 단풍이 절정을 이루진 않았지만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단풍 든 나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거나 데이트를 하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이번 주 내에는 어딜 가나 울긋불긋 화려한 단풍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수원 화성 서남각루 성밖에 핀 억새꽃. 사진/수원시포토뱅크 강제원

수원 화성 서북각루 성밖에 핀 억새꽃. 사진/수원시포토뱅크 강제원

내가 잘 가는 곳은 전기한 팔달산, 광교산, 화성 성곽, 칠보산, 광교 호수공원 등이다. 팔달산에선 회주도로와 산 곳곳을 물들인 단풍이 예쁘고 화성성곽에서는 화서문 서쪽 서북각루 성 밖 억새꽃밭이 장관이다.
 

광교산에서 넋을 잃게 만드는 곳은 역시 광교저수지 주변 나무데크길과 호수 건너 서쪽 산 아래 산책로의 풍경이다. 단풍과 저수지의 물빛이 어울려 완벽한 풍경을 만들어 낸다. 또 광교산 버스종점에서 사방댐 가는 길과 사방댐에서 바라보는 광교산 가을 풍경이다. 사방댐 수면위에 비친 광교산의 단풍은 카메라를 들이대는 사람 모두를 사진작가로 만들어준다.
 

이 밖에 서호공원도 가을 단풍 구경에 좋은 곳이다. 서호 주변 물든 나뭇잎들을 보면 사춘기 소년소녀인 듯 가슴이 설렌다. 장안공원도 성벽과 물든 단풍들이 나도 모르게 카메라 셔터를 누르게 만드는 장소이며, 도청 입구 은행나무길이나 사청 앞 올림픽 공원의 은행나무길도 내가 사랑하는 단풍 명소이다.
 

이 가을 단풍을 구경하기 위해 엄청난 인파가 전국의 유명 산을 찾고 있다. 보도를 보니 인파에 휩쓸려 몸과 마음이 피곤했다는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 그럴 바엔 차라리 수원에서 가족이나 연인끼리 단풍 나들이를 하는 것이 훨씬 낫다.

저자 김우영님의 약력

저자 김우영님의 약력

공감칼럼, 단풍놀이, 광교, 김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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