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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칼럼] 10월의 마지막 밤, 그리고 詩의 날
언론인 김우영
2018-10-26 13:38:01최종 업데이트 : 2018-10-29 11:45:39 작성자 :   e수원뉴스
[공감 칼럼] 10월의 마지막 밤, 그리고 詩의 날

[공감 칼럼] 10월의 마지막 밤, 그리고 詩의 날

가수 이용의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10월이 마지막 밤을...'이란 노랫말로 시작되는 '잊혀진 계절'이 어김없이 라디오에서 흘러나온다.

하아~ 이 대책 없는 흰머리 소년은 또 생맥주 한잔 생각이 난다. 단골 ㄷ카페로 가서 요즘 맛들인 ㅋ생맥주 한잔을 청한다. 안주도 없이. 한잔은 모자라 딱 한잔만 더...수더분하지만 세련된, 고향 누이 같은 주인은 팝콘을 가득 퍼다 앞에 놓아준다.  

취기가 슬슬 오를 즈음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신청해 듣는다. '창 밖에 앉은 바람 한 점 에도 사랑은 가득한 걸. 널 만난 세상 더는 소원 없어. 바람은 죄가 될 테니까...(중략)...네가 있는 세상 살아가는 동안 더 좋은 것은 없을 거야.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오늘 따라 햇살이 참 좋다. 날씨가 쌀쌀하긴 하지만 일부러 실외에 자라 잡았다. 흥얼흥얼 노래를 따라 부른다. 늦가을에 이런 노래들은 안 듣고 지나가면 서운하다.
수원시청 앞 올림픽 공원 가로수들이 화려한 단풍옷으로 갈아입었다.사진/수원시 포토뱅크 강제원

수원시청 앞 올림픽 공원 가로수들이 화려한 단풍옷으로 갈아입었다.사진/수원시 포토뱅크 강제원

오늘밤에는 분명히 누군가로부터 전화가 올 것이다. "이 가을밤을 그냥 놓아 보내줄 거냐"고. 아마도 오랜 친구인 ㅈ과 ㄱ, ㅎ선생 등 영원한 감성파와 두 명의 ㅇ형, 친 아우 같은 ㅇ등일 가능성이 크다.

예전엔 시인인 ㅈ의 주도로 10월 마지막 밤 모임을 가졌다. 대부분 인계동 나혜석거리에 있는 ㅎ에서 만났는데 소위 번개라는 걸 쳤음에도 10명 이상씩은 참석, 밤 12시를 넘기는 일이 다반사였다. 만나는 사람들은 (사)화성연구회 사람들이었지만 나혜석거리 특성상 지나가다가 만난 역사학자나, 예술인, 언론인, 공직자들도 자연스럽게 합석했다.

우린 이곳을 지뢰밭이라고 부르고 있다. 곳곳에 인간지뢰가 있어서 들키지 않고 지나가기가 어렵다는 뜻이다. 여기 저기서 한잔만 하고 가라는 부름에 그냥 지나칠 수 없어 합석하면 또 취할 수밖에 없다.

10월의 마지막 밤, 누군가는 여기서 떠나가는 가을을 아쉬워하며 잔을 부딪칠 것이고 또 누군가는 이곳을 지나가다가 지뢰를 밟게 될 것이다.

이렇게 10월의 마지막 밤을 보낸 뒤 허한 속을 달래 줄 해장국 같은 행사가 마련돼 있다. 2018년 '詩의 날' 기념행사다.

수원에서는 11월1일 오전 11시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열린다. 한국 경기시인협회(이사장 임병호)가 준비한 이 행사는 시극퍼포먼스(수원시낭송가협회), 시낭송과 시낭송 경연대회 입상자 시상, 한국시학상(대상 허형만 시인, 본상 김윤한 시인), 경기시인상(김애자 이상정 최대희 시인), 한국시학 신인상(문경철 시인) 시상과 함께 올해 시집을 출간한 강정화 고정현 김미현 김종두 조은미 시인에게 기념패를 수여한다.
 
세계 시의 날도 있다. 1999년 유네스코가 언어의 다양성 확보와 청소년 교육 등 시의 다양한 역할을 알리기 위해 제정했다.

유네스코는 시가 소멸하는 언어를 활용함으로써 언어 다양성을 보존하는 데에 기여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또 언어의 사회화 기능과 구전 가치를 갖고 있어 청소년 교육에 도움이 되며 전 세계 문화 교류에 이바지한다고 밝히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 시의 날은 3월 21일이지만 우리나라 시의 날은 11월1일이다. 한국시인협회와 한국현대시인협회가 주도해 1987년부터 매년 11월 1일을 '시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11월1일은 우리나라 최초의 신체시(新體詩)인 최남선의 '해(海)에게서 소년에게'가 한국 최초의 월간지인 '소년 창간호에 발표된 날이다.  

그리고 이 계절은 시를 읽기 참 좋은 때다. 산책을 하거나, 어디 여행을 가거나, 근무 중 휴식시간에 짧은 시라도 한편 씩 읽는다면 이 가을은 더욱 풍요로워질 것이다.
<이미지컷 사진/수원시 포토뱅크 강제원>
저자 김우영 님의 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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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칼럼, 마지막 밤, 10월, 김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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