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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최고" 수원화성박물관대학 강좌 재밌고 알차요
김우영/시인, 언론인
2018-04-16 11:22:25최종 업데이트 : 2018-04-16 11:22:34 작성자 :   e수원뉴스 윤주은 기자

수원은 인문학도시를 지향하고 있다. 먹고 살기도 힘든 판에 무슨 인문학 운운하고 있느냐는 볼 멘 소리도 일각에서 들려오지만 이런 삭막한 세상이기에 더욱 인문학이 필요한 것이다.

인문학의 영역은 참으로 광범위하다. 그렇지만 인간의 가치탐구와 표현활동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는 일치한다. 지금은 인류 역사 이래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시대라고 한다. 그렇지만 치열한 경쟁을 거쳐야만 그 풍요를 누릴 수 있다. 경쟁 속에서 가치관을 잃고 방황하거나 갈증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인문학은 우리가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앞으로 시대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예측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수원에는 인문학강좌가 참 많다. 사는 곳에서 10분만 걸으면 갈 수 있는 각 도서관과 박물관, 각 동 주민센터, 평생학습관 등에서 끊이지 않고 유익한 인문학 강좌가 이어지고 있다. 심지어는 쉬즈메디라는 병원에서도 2주에 한 번씩 유명 강사를 초청, 인문학 강좌를 9년째 열고 있다.

이들 강좌 중 수원 화성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지난 2009년부터 시작한 인문학 강좌 수원화성박물관대학도 알찬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어 인기가 높다.

항상 수강생들로 꽉찬 수원화성박물관대학

항상 수강생들로 꽉찬 수원화성박물관대학

제1기 수원화성박물관대학은 2009년 4월 27일 개강, 7월 1일까지 열렸다. 18세기 문화융성의 시대에 대한 이해가 주제였는데 문화재위원장을 역임한 한국미술사의 대가 안휘준 서울대교수의 특강을 시작으로 홍순민(명지대), 진준현(서울대박물관) 등 18세기 문화의 대표 연구자들이 대거 강의에 참여했다. 박물관대학은 금세 입소문이 났고 수원시민 뿐 아니라 인근의 용인과 화성, 오산 등지에서도 참여해 항상 수강생들로 넘쳐났다.

지금까지 사도세자 서거 250주기 추모 '사도세자 바로알기' '정조대왕 탄생 260주년 기념' '성곽문화의 이해' ''한국 성곽의 꽃, 수원화성' '세계 속의 우리 유산' '조선시대 왕실잔치' '조선시대 미술사 재조명' 등 다양하고 심도 있으면서도 흥미로운 내용으로 진행돼 수강생의 격찬을 받았다.

나도 이 가운데 몇 강좌를 수강했다. 특히 나와 생전에 친분이 있던 오주석 선생 자료 기증 기념 테마전 '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과 연계해 열고 있는 제17기 수원화성박물관대학 강좌 '조선 시대 미술사의 재조명'을 관심 있게 들었다. 80명이 정원인데도 100여 명이 수강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조선 시대 산수화', '겸재 정선 진경산수화의 시방식과 화각', '삼성미술관 리움 소장 유물과 고서화' 등을 주제로 한 강의는 수강생들의 호평을 받았다.

'한국 성곽의 꽃, 수원화성'에 대한 반응도 뜨거웠다. 이 강좌를 수강한 한정규씨(사단법인 화성연구회 회원)는 '화성성역의궤'를 읽으며 몇 가지 의심나는 부분을 해결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화성성역의궤'와 '한글본 정리의궤'를 비교분석하는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마침 논문의 저자가 강의를 진행하기에 열일을 제쳐놓고 청강을 하게 됐다"면서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화성연구회 이사인 김해자씨는 "해가 갈수록 인기가 더해지면서 최고의 강사들이 초빙되고 더불어 배움터를 찾는 수강생 역시 만만치 않은 실력자들이 모여들고 이들의 열정에 강사도 놀랄 정도"라고 뜨거운 분위기를 전했다.

이처럼 수강생들의 반응이 고조되자 박물관은 개관 5주년을 기념, 그동안 진행되었던 박물관대학 강연 100여개 중에서 강의 호응도와 수준이 높았던 강연의 강사를 다시 초빙해 두 차례 '다시 듣는 명강의' 시간을 마련하기도 했다. 1차엔 정종수, 이완우, 한동수, 심광주 등 9명이, 2차엔 이달호, 김준혁, 김문식, 박철상 등 10명이 다시 초청돼 수강생들과 재회했다.

아쉬운 것은 강의가 낮에 진행되기 때문에 직장인들은 참석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수강생들은 비교적 시간적 여유가 있는 중장년이나 주부들이다. 그래도 항상 수강생은 넘친다.

지난 13일 밤 7시30분 수원의 자랑인 무예24기 시범단의 시범공연을 시작으로 야간기획공연 상설무대 '장용영, 훈련을 시작하라!'가 개막됐다. 이 기획공연 말고도 매일 오전 11시 화성행궁 앞에서 무예24기 공연이 펼쳐져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때마침 이번 19회 수원화성박물관대학 강좌 주제가 '조선시대 무예서와 무예'가 주제다.

무예24기 등 조선의 무예에 대해 체계적으로 알고 싶은 사람은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기 바란다. 이번 강좌는 수원화성박물관 테마전시 '무풍(武風)의 고향, 수원'과 연계, 이달 18일부터 6월 27일까지 매주 수요일(오후 2~5시) 10회 과정이다. 수강신청, 또는 상세한 사항은 홈페이지(http://hsmuseum.suwon.go.kr)나 전화(031-228-4216~7)로.

18일 나영일 서울대학교 교수가 진행하는 '정조시대의 무예 연구'를 시작으로, 한신대 김준혁 교수의 '무예도보통지와 조선 최강의 군대 장용영' 한국전통무예연구소장인 최형국 박사의 '조선 무인과 병장기-전통 무예의 전승과 의미' 등 조선의 무예서와 정조시대 무예에 대한 전문가들의 강연이 이어진다. 조선시대 무예와 연관된 문화유적 답사도 두 차례(강화도, 수원화성 연무대) 예정돼 있다. 80명 선착순 모집이므로 서두르는 것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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