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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야행' 때, 자전거택시 타보고 싶다
김우영/시인, 언론인
2018-08-13 13:19:02최종 업데이트 : 2018-08-14 10:01:31 작성자 : 편집주간   강성기

지난 10일과 11일 이틀간 행궁동에서 '행궁 그리고 골목길, 이야기 속을 걷다'를 주제로 열린 '밤빛 품은 성곽도시, 수원야행(夜行)'이 성황리에 끝났다.
 

두 번째 야행은 오는 9월 7~8일 '수원화성, 아름다움을 보다'를 주제로 진행된다. 올해는 두 차례로 나눠 열리므로 9월 행사가 끝나봐야 관람객 수가 집계될 것이다. 지난해엔 20만여 명이 이 행사를 관람했다고 하는데 10일과 11일 행궁동 일대를 메운 관람객들로 미루어 아마도 지난해보다는 두 배 이상 더 많은 관람객이 몰릴 것이라고 예상된다.

낙남헌 건물을 배경으로 한 미디어 아트. 사진/수원시 포토뱅크 강제원

낙남헌 건물을 배경으로 한 미디어 아트. 사진/수원시 포토뱅크 강제원

이번 수원야행도 참 행복했다. 비록 사전에 인터넷으로 예약을 해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화성행궁·화령전의 야경을 즐겼으며 그 속에서 빛으로 작품을 만드는 미디어아트(매체 예술)을 흥미롭게 관람했다. 화령전에서 공연된 신칼대신무와 살풀이 춤도 숨죽이고 감상했다. 화성행궁 광장 내 산대무대에서 열린 무예 24기 특별 야간 공연 '장용영의 후예들', 전통연희 '수원야행 산대놀음'은 관람객들의 큰 환호를 받았다.

 

버스킹 공연인 화령전 밖 재즈·댄스공연은 흥겨웠다.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공연된 전통춤과 재즈를 각각 관람하면서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의 문화를 고루 맛볼 수 있어 좋았다.
 

오주석 서재에서 열린 수원시립교향악단과 합창단의 클래식 공연도 환호와 갈채를 받았다. 높은 담장의 그 시설을 수원시가 구입해 시민과 관광객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개방한다는 소식에 격세지감을 느낄 수 있었다.
 

과거 치기만만하던 20대 시절 한 살 차이인 오주석 선생과 술 마시고 이 길을 걷다가 "도대체 이 높은 담장 안엔 누가 살고 있는 거냐"고 궁금해 하던 기억이 어제 같은데, 그는 이 세상에 없고 그 건물은 '오주석 서재'로 변신하기 위한 공사를 한창 진행하고 있으니...

수원야행에 몰려든 인파. 사진/수원시 포토뱅크 강제원  ​

수원야행에 몰려든 인파. 사진/수원시 포토뱅크 강제원 ​

이번 수원야행 '행궁 그리고 골목길, 이야기 속을 걷다'에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는 얘기를 앞에서 했는데 특히 둘째 날엔 사람에 치어 걷기조차 힘들 지경이었다. 인근 통닭거리와 음식점, 카페, 편의점은 손님맞이에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행궁동 D카페는 무더위가 극성을 부리는 요즘 더위에 지친 내가 노트북을 싸들고 가서 냉커피(읍내 다방에 간 노인 느낌 난다고 '아이스 000카노'로 부르라지만 난 이게 더 정겹다) 시켜놓고 원고를 쓰는 곳이다. 피서를 겸해. 저녁에도 그리 붐비지 않아 자주 술 약속을 잡기도 한다. 그래서 어떤 지역 선배는 나를 이 집 실내 장식 취급한다.
 

헌데 이번 행사 때는 이 집 문턱도 넘지 못했다. 모든 좌석 만석, 게다가 마당엔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까지...이런 일은 처음이었다. 후배 부인인 주인에게 말도 못 붙이고 나올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기분이 참 흐뭇했다. 그래, 축제를 여는 이유 중의 하나가 이처럼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 관광객들을 지속적으로 끌어오기 위한 것이다. 그런 점에서 수원야행은 성공적인 행사라고 할 수 있다.

수원야행을 즐기는 시민과 관광객. 사진/수원시 포토뱅크 강제원  ​

수원야행을 즐기는 시민과 관광객. 사진/수원시 포토뱅크 강제원 ​

두 번째 행사인 9월 7~8일에 열리는 '수원화성, 아름다움을 보다'엔 더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방문할 것이라고 나는 장담한다. 이 무더운 밤에도 이처럼 많은 관람객들이 몰렸으니 밤바람이 제법 시원해지는 9월엔 엄청난 인파가 몰릴 것이 분명하다.

 

이번 행사에서는 특히 외국인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아주 긍정적인 현상이다. 안팎으로 소문난 잔치가 됐다는 얘기다. 그래서 앞으론 외국인들을 위한 리플릿이나 안내 간판 등을 마련했으면 한다. 이렇게 발전해나가면 세계적인 축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번 야행엔 화성어차, 수원화성 자전거 택시, 플라잉 수원 등 수원화성을 구석구석 감상할 수 있는 탈거리도 밤늦게까지 운행됐다. 내가 제일 아쉬운 것은 자전거택시를 못타본 것이다. 예약을 해야 하기 때문인데, 그놈의 예약문제 때문에 여태 지리산 종주를 못해보았다. 시작하자마자 상황이 끝나버리는 산장 예약을 도저히 할 수 없어서다.
 

그러나 이번 9월 수원야행 때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야간 자전거택시 투어를 할 작정이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친절한 기사님의 설명을 들으며 화성의 야경을 보고 싶다. 이미 수백 번 돌아본 화성이지만 야간에 자전거 택시로 돌아보는 낭만을 느끼고 싶은 것이다. 지난 7월 6일부터 9월 1일까지 매주 금·토요일 자전거택시를 타고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의 야경을 즐길 수 있는 야간투어 '한여름밤의 궁(宮)'을 운영하고 있지만 될 수 있으면 이왕이면 수원야행 때 타보고 싶은 욕심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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