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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정 시인의 '광교산 소나무'
詩 해설 정수자 시인
2018-03-05 08:59:06최종 업데이트 : 2018-03-05 08:59:38 작성자 :   e수원뉴스
오현정 시인의 '광교산 소나무'

오현정 시인의 '광교산 소나무'

봄이 오려나 보다. 혹한이 유독 길고 잦던 겨울이라 봄 오는 기색이 너무 반가워 미리 봄을 자꾸 부른다. 도처에서 꽃망울이 부풀며 금방이라도 터질 듯 화색이 도니 봄은 우리 곁에 가까이 왔다. 이제 기꺼이 손 벌려 맞기만 하면 되려니 꽃샘이 매섭게 친들 무슨 대수겠는가. 

봄을 먼저 불러주는 오현정(1952~) 시인은 '현대문학'으로 등단했다. 1977년 1회, 1989년 2회 추천, 사정이 있었겠지만 추천 완료까지 12년이 걸렸다. 등단 후에는 '광교산 소나무', '몽상가의 턱' 등 시집 8권을 펴내며 작품 활동이 활발하다. 수원을 다녀가며 쓴 듯한 '광교산 소나무'도 인상적인데, 최근에 펴낸 '몽상가의 턱'은 지적이고 철학적인 탐구와 성찰이 돋보인다는 평을 받을 만큼 심화된 세계를 보여준다.

광교산에 진달래는 아직 피지 않았다. 하지만 '통일의 그 날까지'에 시선이 자꾸 가는 시편이라 미리 봄을 부르고 싶다. 평창올림픽에서 다시 본 눈물. 분단의 철조망들이 우리 땅이며 강이며 마음들을 얼마나 길게 찢고 있는가. 어렵게 꾸린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을 보며 특히 '통일'이여 어서 오라, 봄처럼 달려오라, 속으로 외친 이들이 많았을 것이다.

그런 바람이 더 담긴 민족의 꽃 같은 진달래꽃. 많은 봄꽃 중에도 우리 마음을 오래 깊이 끌어온 참꽃이다. 배고플 때 따먹은 중년층 이상의 기억이며 시에 자주 등장한 데서도 연유하겠지만, 동네사람 같은 분위기에서도 편하고 친숙한 느낌이 깊다. 동서남북 가리지 않고 우리네 산을 골짝 골짝 통일하듯 물들이는 분홍의 꽃물결이 갈수록 장하게 고동치는 것이다.

시인도 '도마치고개 넘어 진달래 산새와 쉬어가고/사시사철 푸른 웃음소리 형제봉 넘어'가는 상상을 힘차게 펼쳐낸다. 소나무의 '푸른 그늘'은 수원과 용인 사이의 힘들었던 '도마치고개'도 넉넉히 넘나든다. 이제 넓은 차도로 바뀌어 쉽게 넘지만, 그 곁에서 굵은 나무들은 고개 넘던 사람들의 숨찬 소리와 탄식을 기억하지 않을까.

'산마루에 걸린 눈물도 데려와' 말끔히 씻으며 봄꽃들 환히 피길 기다린다. 시인의 소망처럼 '퍼져라 광교산 정기', 푸르른 소나무들의 정기로 심신 더 말갛게 닦고 봄도 더 새롭게 맞아야겠다.
시 해설 정수자 시인의 약력

시 해설 정수자 시인의 약력

수원을 노래하다, 오현정 시인, 광교산, 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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