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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영 시인의 '봄날'
詩 해설 정수자 시인
2018-03-31 13:19:30최종 업데이트 : 2018-03-31 13:19:55 작성자 :   e수원뉴스
김우영 시인의 '봄날'

김우영 시인의 '봄날'

멈출 수 없는 봄날이다. 춘분 폭설이 시계를 잠시 되돌리나 했지만, 그야말로 봄눈 녹듯 스러지더니 봄빛이 더 환해졌다. 봄비가 구석구석 다 녹이는데 어찌 꽃과 잎이 버티겠는가. 이제부터 꽃나무들은 저의 꽃을 더욱 열심히 찬란히 피우리라.  

그런 봄날을 펼쳐 보이는 김우영(1957~) 시인은 1978년 월간문학으로 등단했다. 수원지역에 문예지 등단이 별로 없던 때라 고교시절부터의 문명(文名)을 일찍이 굳힌 것이다. 그 후 '겨울, 수영리에서' '부석사 가는 길' 시집과 '광교산 기슭에서'(공저) 등을 내며 수원에 대한 글쓰기를 활발히 하고 있다. 많은 시간을 보낸 언론계에서 정년도 맞았으니, 시의 길을 다시 시작할지 조용한 기대가 보인다.

오, '그래/너였구나!' 손 흔드는 봄날. '응?/거기 너도?' 이어지는 구절에서 반가움이 반짝반짝 눈부시다. 바야흐로 봄날의 '햇빛 좋은 날 아침'이고 '자전거 출근길'. 자전거 세우고 깜짝 맞은 '풀 몇 포기'의 사랑스러움에 우리 마음까지 환하게 닦인다. '잠시 멈춰선 횡단보도 앞'에도 생명은 새록새록 솟아나고 있었던 것이다. 애써 새 눈 뜨는 생명들과 눈 맞추지 못 하고 바쁜 척 지나치기나 했을 뿐…

그새 풀들이 '장하게 자라고 있네' 흐뭇이 눈 주는 시인에게 다시 '냉이꽃'이 띈다. 오랫동안 친근히 지내온 생명력 강한 우리네 민초 같은 냉이꽃. 나물이며 된장국거리로 가난한 밥상에도 봄을 피워준 냉이가 꽃까지 피워 물었으니 감동 잘 하는 시인의 탄성이 절로 터진다. 비록 '간밤'에 내린 '봄비' 덕이라도, 화들짝 눈 주는 시인 앞에서 냉이도 꽃을 더 활짝 피웠을 법하다.

그런데 봄날의 소소한 발견을 넘어 시인은 문득 '장쯔'(장주)를 떠올린다. 장자(莊子)라야 더 낯익은 그 이름에는 종종 뒤따르는 '나비 꿈'(胡蝶夢) 이야기가 있다. 나비로 팔랑팔랑 날던 꿈을 깼는데, 자신이 나비가 된 꿈을 꾼 것인가, 아니면 나비가 꾸고 있는 꿈이 자신인가, 깊은 화두를 던지는 설화. 철학이며 예술이며 영화 등에 큰 영향을 미치는 나비 꿈을 생각하며 시인은 장쯔를 불러본다. 혹시 환시처럼 장쯔를 슬쩍 본 것은 아닌지?

모든 망울 마구 터지는 꽃봄. 꽃 만남도 도도히 터지리라. 모쪼록 좋은 기운 찾은 한반도의 꽃길도 피어나길 빈다. '오, 그래' 외치며 오래 못 만난 사람들 다 만나고, 그리운 노래 더 높이 부르는 참다운 봄! 오래 기다려온 우리네 크나큰 봄으로!
시해설 정수자 시인의 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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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을 노래하다, 김우영 시인, 봄날, 수원 거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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