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홍일선 시인의 '수원에 외로운 이 많을 때 군청집이 있었다'
詩 해설 정수자 시인
2018-05-20 12:16:24최종 업데이트 : 2018-05-20 12:17:45 작성자 :   e수원뉴스
홍일선 시인의 '수원에 외로운 이 많을 때 군청집이 있었다'

홍일선 시인의 '수원에 외로운 이 많을 때 군청집이 있었다'

한반도에 평화의 기운이 넘치는 즈음이다. 거대한 변화를 일으킬 듯 새로운 조류가 힘차게 이 땅의 하늘에 펄럭인다. 어쩌면 분단 이후 최고의 길을 마련하는 중인 듯싶다. 큰 평화의 큰 길을 열기 위해 모두 뜻과 마음을 모으는 소리가 들린다.

홍일선(1950~) 시인은 '평화'를 앞세워 문학포럼을 이끈 평화의 큰 일꾼. 1980년 '창작과 비평' 등단 후부터 일찍이 현실적 발언을 담아내며 '민족'과 '평화'를 위한 활동도 적극적으로 폈다. 고향 석우리 농부 석농(石農)답게 농촌에 대한 시도 농민의 관점에서 뜨겁게 썼다. '농토의 역사', '한 알의 종자가 조국을 바꾸리라', '흙의 경전' 등 시집이 다 그러하니, 제목만 봐도 세계관과 시적 지향이 확연히 보인다.

이 시 속의 '군청집'은 후생내과 근처에 있었다는 밥집이다. 수원군청(후에 화성군청으로 바뀜) 근처에 자리 잡은 덕에 늘 붐볐다고 한다. 시인은 그 식당 어름에서 '남로당 수원군당 서기장이었던 김시중 선생'이 당시 당위원장 '박승극'을 봤다고 회상하는 대목을 재현한다. '당 사업으로 많이 힘들어/소설 한 편 쓰지 못했'다는 박승극은 우리 지역의 입말로 농촌의 삶을 핍진하게 그려낸 화성 출신의 소설가다.

밥집은 많은 입을 먹여준 고마운 쉼터이자 추억의 집합소다. 뜨거운 김이 오르고 사람들 너스레가 넘치고 이웃 뒷담까지 오가던 밥집의 정경은 언제 봐도 푸근하다. 시인은 추억에 머물지 않고 '칠보산 야산대'로 보낸 '남정네' 없이 사느라 '이엉도 새로 얹지 못한 어느 집 창문'을 불러온다. 그 집 창문에 '오래오래 흔들리던' '애기똥풀꽃 같은 불꽃'. 혼자 아기라도 낳은 걸까. '애기똥풀꽃'에 절묘하게 비유한 '불꽃'이 지금도 우리 가슴을 파고든다.

'애기똥풀꽃'이 한창이다. 똑 애기똥 빛깔과 모양을 지닌 꽃이 더없이 말갛다. 선명한 대조를 이루는 연두초록 속의 노란 꽃빛이 아기들 웃음을 겹치며 흔들린다. '오래 보지 않아도' 참으로 어여쁜 풀꽃. 가까운 숲만 가도 노란 애기똥풀꽃이 방싯방싯 나날의 피로쯤 말끔 날려줄 것이다. 잠시 나가서 거닐 여유만 갖는다면.
시 해설 정수자 시인의 약력

시 해설 정수자 시인의 약력



 

수원을 노래하다, 홍일선 시인, 군청집

프린트버튼캡쳐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독자의견전체 0

SNS 로그인 후, 댓글 작성이 가능합니다. icon icon 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