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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국 시인의 ' 누이 생각'
詩 해설 정수자 시인
2018-06-01 19:03:55최종 업데이트 : 2018-06-01 19:04:34 작성자 :   e수원뉴스
이상국 시인의 ' 누이 생각'

이상국 시인의 ' 누이 생각'

뜸부기 울 때가 됐나. '뜸북~ 뜸북~ 뜸북새~ 논에서 울고~' 어린 시절에는 감겨드는 느낌을 따라 부르곤 했다. 그러다 동요의 지은이가 수원의 소녀 최순애라는 사실과 노래에 담긴 사연까지 안 후부터는 더 가슴을 울리는 노래가 되었다.  

이상국(1946~) 시인도 '오빠 생각'을 품었던지 오빠 입장에서 보는 '누이 생각'을 썼다. 1976년 '심상'으로 등단한 시인은 꾸준히 좋은 시를 발표하며 '달은 아직 그 달이다', '뿔을 적시며' 등 좋은 시집도 많이 냈다. 짙은 서정성 속에 현재의 삶과 괴리되지 않은 통찰을 담아내는 웅숭깊은 시세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빠', 어감과 정서에 뒤따르는 파문도 다채로운 호칭. 당시 열두 살 소녀가 쓴 '오빠 생각'에는 정감의 밀도가 다른 '오누이' 사연으로 더 애틋하다. 그런 동요에 기대어 되뇌는 시인의 '오빠'이고 싶었다는 고백 또한 삼삼하다. 그런데 '아들 삼형제만 낳'은 '무정한 어머니' 덕에 '오빠라는 말 한 번 듣지 못하고' 왔다니 참으로 애석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니 '누이'는 간절하겠다. '뜸북새 우는 봄날'이면 더더욱. 그런데 '없는 집에 시집가 못난 놈에게 얻어맞고 살다가/어느 날 아이 하나는 업고 하나는 걸려서 들어서'는 누이라면 오빠 심정은 어떻겠나. 그래도 '바위 같은 네 친정 오빠'이고 싶다니, 가슴이 저릿해진다. 그런 친정이 없어 섧게 운 여자들이 있었고, 지금도 꽤 있다는(동남아 여자 등) 생각을 하면, 더없이 미더운 '오빠'의 마음이니 말이다. 

그렇게 시인이 부른 '누이들'은 많은 생각을 부른다. 사실 돌봐주고 싶은 애달픈 누이거나, 나쁜 짓도 좀 하던 오빠 방황시절 잡아준 누이거나, 오누이가 있어야 가능한 역할 아닌가. 성정도 시절 따라 변하듯, '누이'니 '오빠' 관계도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그런 변화를 확연히 깨우는 '그 많던 누이는 다 어디로 갔나'에서 오래 머문다.

'누이', '오빠'라는 오붓한 말. 점차 가뭇해져 가니 그리운 '시어'가 될 수도 있겠다. 그런 생각으로 뜸북새를 불러본다. 동네누이 같은 들꽃들 사이로 봄날도 가는 봄날…. 
시 해설 정수자 시인의 약력

시 해설 정수자 시인의 약력

수원을 노래하다, 이상국 시인, 누이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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