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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의 정취가 있는 황구지천 길
2017-11-16 17:23:38최종 업데이트 : 2017-11-16 18:12:41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황구지천 길을 걸었다. 이 길은 자연과 사람이 소통하는 황구지천 자전거 길이기도 하다. 봄이면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벚꽃 터널이 아름다운 길이고 늦가을 낙엽이 바람이 날릴 때는 마지막 가을을 붙잡고 아쉬워하듯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왕송 호수공원에서부터 황구지천을 따라 고색교까지 9.2km의 황구지천 자전거 길이 만들어져 자전거를 안전하게 탈 수 있으며 고즈넉한 하천의 자연생태환경을 즐길 수 있는 길이다.  

황구지천 길은 수원 8색 길 중 제 3색 길로 자연하천과 숲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생태자연 길인 매실길과 만나고 제 6색 길로 수원시와 타 지역의 경계가 되는 길인 녹음이 풍부한 수원 둘레길과도 만난다. 황구지천은 군포시 삼성산(456m)에서 발원하여 의왕의 왕송저수지를 거쳐 권선구를 관통해 흐르는데 호매실천, 서호천, 수원천, 원천천과 만나고 화성시를 거쳐 평택시 진위천과 만나 서해로 흐른다.
황구지천 길, 길가에 쌓인 낙엽

황구지천 길, 길가에 쌓인 낙엽


황구지천 길, 길가의 바람개비와 솟대

황구지천 길, 길가의 바람개비와 솟대


황구지천 길, 곳집말 벚꽃 십리길 비석과 수원 둘레길 이정표

황구지천 길, 곳집말 벚꽃 십리길 비석과 수원 둘레길 이정표

앙상한 나무 가지 끝에 매달려 부르르 떨면서 가을의 끝자락을 붙잡고 있는 나뭇잎들도 있고 바람에 흩날리며 떨어져 길가에 나뒹굴다 쌓이기도 한다. 오래된 벚나무들이 터널을 이루고 있는 황구지천 길가를 걸으며 브람스 교향곡 1번을 듣는다. 1악장은 둥둥둥 팀파니 소리와 현악기가 울부짖듯이 장중하게 시작하는데 그 운명의 심각함이 늦가을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악전고투 끝에 높은 산 정상에 올라 눈앞에 장엄하고 장쾌하게 펼쳐진 대자연의 풍광을 보는 느낌이 이렇지 않을까.

일반적인 수원 하천 길과는 달리 황구지천 길은 하천 옆 둑으로 난 길이다. 길가에는 아름드리나무가 있고 길 한쪽은 주택가와 논과 밭이 이어져 있고 길 한쪽은 황구지천이 흐른다. 물오리, 청둥오리, 왜가리가 섞여 평화롭게 시간을 보내고 있고 물가의 갈대는 새들의 놀이터가 되었다. 
황구지천 하류

황구지천 하류


황구지천 상류

황구지천 상류

황구지천 목장교 주변 길은 '곳집말 벚꽃 십리길'이라고 하는데 아름다운 이 길은 1999년 3월 25일 곳집말 주민들이 뜻을 모아 2~10년생 벚나무를 심어 총연장 약 4km를 조성했다. 곳집말 주민들이 관리하던 것을 개발로 주민들이 이주, 지금은 수원시에서 보살피고 있다고 한다. 고마운 주민들이 있었기에 봄이면 아름다운 벚꽃 터널을 거닐 수 있게 되었다. 

황구지천은 수인선 협궤열차가 건너다니기도 했다. 일제강점기에 우리의 온갖 물자를 수탈하기 위해 철도를 건설했는데 일반 철도보다 폭이 좁은 것이 협궤선이다. 1931년 12월에 수여선(73.4km)과 1937년 8월에 수인선(52km)을 개통했다. 수여선은 이천과 여주 지방의 곡식을 수탈하기 위해 건설됐으며 수인선은 수여선을 인천항까지 연결하여 군량미와 경기만 염전지대에서 생산된 소금을 수탈하기 위해 건설한 것이다. 60여 년 운행을 하다가 1995년 12월 31일 사라졌고 황구지천에서 그 흔적은 찾을 수는 없지만 기차길옆 추억은 살아있을 것 같다.
황구지천 길, 깊어가는 가을 단풍이 불타오른다.

황구지천 길, 깊어가는 가을 단풍이 불타오른다.

오목천교에서 황구지천을 따라 하류 방향으로 가는 길은 수원 둘레길이다. 가을 추수가 끝난 들판처럼 텅 빈 길에 낙엽만 쓸쓸하게 쌓여있다. 가끔 자전거가 지나갈 뿐 걷는 사람도 별로 없는 한적한 길이다. 텅 빈 길은 쓸쓸하게 마련이지만 새들이 노래를 하며 길동무를 해준다. 길을 걷다가 '곳집말 벚꽃십리길' 비석이 있는 곳에서 수원 제2 일반산업단지 방향으로 좁은 다리를 건너 출발했던 곳으로 방향을 잡는다.

길은 잘 정비되어 있어 걷기에 좋지만 황구지천 자체의 수질 상태는 썩 좋아 보이지 않았다. 여름 장마 때 떠 내려와 물가의 나뭇가지에 걸린 형형색색의 비닐들이 바람에 흩날리고 있다. 황구지천 관리에 좀 더 신경을 써야할 것 같다. 

황구지천 길은 처음 걸어봤다. 특별한 인연이 없어서 이기도 하지만 주로 발길이 닿는 데를 걸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수원여행의 영역을 확장하면서 걸어보지 못한 길을 찾아봐야겠다. 이 가을에 사색을 하면서 걸을 수 있는 길이 어디 있을까.

황구지천 길, 수원여행, 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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