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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좋은 길, 광교저수지 수변산책로와 수원천
2017-12-05 11:41:08최종 업데이트 : 2017-12-05 14:11:22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깊어가는 계절 나뭇가지에 매달린 마지막 잎새를 바라보며 가는 계절을 아쉬워하는 순간 이미 겨울 한복판에 와있다. 가을의 품에 안겨 가을을 마음껏 누리지도 못했는데 아쉽게 발걸음을 돌리듯 겨울을 맞이하니 텅 빈 가슴처럼 휑하다. 이렇게 세월이 화살처럼 지나감을 느끼는 것은 나이를 먹어가고 있기 때문일까. 이래서 오늘도 길을 걷고 길 끝에서 막걸리 한잔을 마시며 인생을 노래하고 싶다.

계절에 관계없이 자주 걷는 길이 화성 성곽길이다. 전체 한 바퀴를 돌때도 있지만 일부분만 돌기도 한다. 보고 싶거나 확인해야 할 것이 있을 때도 걷는 길이다. 문화재에 애정을 가지고 있으면 언제 걸어도 좋다. 성 안쪽 길을 걸으며 성 밖을 내다보는 풍광이 좋을 때도 있고 성 밖을 걸으면서 성벽 바위에서 나오는 세월의 기운을 느끼거나 솔 향을 맡는 운치도 좋다.
광교저수지 수변산책로 데크길

광교저수지 수변산책로 데크길


광교저수지 수변산책로

광교저수지 수변산책로

만석거 둘레길과 축만제 둘레길을 걷는 것도 좋다. 이 길에는 스토리가 있다. 정조대왕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고, 호수에서 샘솟는 생명력이 지친 영혼을 달래주는 듯하다. 오랜 세월 호수를 지켜온 노송이 정겨운 곳이다. 축만제 제방 밖 드넓은 서둔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뻥 뚫린다. 호수와 서둔의 경계를 넘나드는 철새들을 바라보면 언제나 자유롭다.

광교산에서 발원한 수원천이 여러 갈래 계곡의 물과 합류해 잠시 쉬어가는 광교저수지.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걷는 길이 광교저수지 수변산책로인데 수원 8색 길 중 제2길인 지게길이기도 하다. 벚꽃이 필 때면 화사함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길이고 광교산에 단풍이 들 때는 눈이 시리도록 아름답다. 눈을 밟으며 걸어도 꿈같은 길이고 좋은 사람과 도란도란 얘기를 하며 걸을 때면 더없이 아름다운 길이다. 찬바람이 부는 이맘때의 수변산책로는 옷깃을 여미고 사색을 하며 걷기에 좋다.

광교산이 온몸으로 품은 광교저수지는 반딧불이 화장실이 있는 곳에서 광교쉼터 방향으로 수변산책로 데크길이 약 1.5km이고, 광교저수지 건너 야트막한 산길 수변산책로가 약 1.9km로 광교저수지 한 바퀴는 약 3.4km이다. 데크길은 평탄하고 산길도 약간의 변화만 있을 뿐 경사진 곳이 없어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대화를 나누면서 산책을 할 수 있는 길이다. 
수원천 버드나무

수원천 버드나무

광교저수지를 한 바퀴 돌고 아쉬우면 광교공원을 가로질러 수원천 길을 따라 화홍문, 용연까지 걸어도 좋다. 광교저수지 데크길에는 하늘을 담은 호수와 억새가 어우러져 있지만 수원천에는 갈대와 수양버들이 춤을 추고 있다. 약간의 바람만 일렁여도 수원천에는 생기가 도는 듯하다.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된 수원천의 수질은 많이 개선되어 플라나리아, 다슬기, 하루살이, 날도래 등이 서식하고 있고 물가에는 꽃창포, 개망초, 고마리, 버들강아지 등 총 95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다. 길을 걷다보면 이름 모를 야생화부터 잘 아는 화초에 이르기까지 많은 식물이 자라고 있어 생태환경이 좋아졌음을 실감할 수 있다.

수원천에는 버들치, 각시붕어, 얼룩동사리 등 우리나라 고유어종과 맑은 하천에서 발견되는 어류가 서식하고 있으며 약간의 물만 고여 있어도 어른 팔뚝만한 잉어가 놀고 있다. 조류로는 붉은머리오목눈이, 쇠박새, 노랑턱멧새 등 9종의 텃새와 백로, 백할미새 등 5종의 철새가 찾아온다고 하는데 자주 걷는 길이지만 왜가리와 오리 외에는 보기가 힘들다. 
수원화성 방화수류정을 품은 용연

수원화성 방화수류정을 품은 용연


수원화성 동북포루를 품은 용연

수원화성 동북포루를 품은 용연

수원천을 따라 가다가 용연 벤치에 앉아 쉬면서 용연에 비친 방화수류정과 북동포루를 보는 것은 색다른 묘미가 있다. 용연을 한 바퀴 돌아 북암문으로 들어가 방화수류정에 앉아 잠시 광교산을 바라봐도 좋고, 화홍문에 앉아 수원천의 수양버들을 보면서 한때의 여유를 즐겨도 좋다. 여기서부터는 성벽을 따라 장안문 방향으로 가거나 연무대 방향으로 가도 좋고 출출하다면 수원천을 따라 더 내려가 배를 채워도 좋다. 

길을 걸은 후에는 어떤 방법으로든 그 여운을 즐길 필요가 있다.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얻음이 없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겨울철에 길을 걸을 때는 안전을 위해 다른 계절에 비해 조금 일찍 출발해 해가 넘어가기 전에 끝내야 한다. 춥다고 움츠리고 있는 것보다는 움직이는 것이 추위를 극복하는데 좋다. 칼바람을 헤치며 걸어보자.

수원여행, 광교저수지 수변산책로, 수원천, 용연, 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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