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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을 지키는 용을 찾아봐요
수원화성 4대문 홍예개판 위의 용 그림
2018-02-12 14:42:01최종 업데이트 : 2018-02-13 16:12:03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팔달산 중턱에 있는 성신사는 수원화성을 답사하는 관광객들에게 주목을 끌지 못한다. 성신사가 사당이며 안으로 들어가도 단출한 사당 건물에 위패만 덩그러니 모셔져있어 관광객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다. 그렇지만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을 지키는 성신(城神)이 모셔져 있기 때문에 수원화성에서 가장 중요하고 신성한 공간 중 한곳이다.

수원화성에는 성신 외에 수호신이 더 있다. 수원화성에 있는 대부분의 출입문을 지키고 있는 용(龍)이다. 수원화성의 시설물과 관람객의 안전을 성신과 용이 보호하고 있는 셈이다. 수원화성을 답사하면서 어느 문에 용이 있는지 찾아보고 왜 용이 그려져 있는지를 알아보는 일도 재미있는 여행 포인트다.
수원화성 장안문 옹성 홍예개판 위 용 그림

수원화성 장안문 옹성 홍예개판 위 용 그림


수원화성 장안문 홍예개판 위 용 그림, 용 2마리가 있다.

수원화성 장안문 홍예개판 위 용 그림, 용 2마리가 있다.

수원화성에는 몇 마리의 용이 어디를 지키는지 찾아가보자. 수원화성의 정문인 장안문에는 3마리의 용이 살고 있다. 장안문 홍예개판위에 2마리, 옹성 홍예개판위에 1마리가 살고 있다. 홍예개판이란 홍예문 안과 밖 사이의 천장을 말하는데 홍예반자라고도 한다. 밖에서 장안문 옹성으로 들어가면서 홍예개판을 올려다보면 용이 눈을 부릅뜨고 쳐다본다. 계속 쳐다보면서 문 안으로 들어가다 보면 그 용이 계속 자신을 응시하고 있음을 알아챈다. 순간 소름이 돋기도 한다. 

옹성을 지나 장안문으로 들어가면 2마리의 용이 구름 속에서 여의주를 가지고 싸우는 듯 노는 듯 살아 움직이고 있는 것처럼 생동감이 넘친다. 장안문에 들어갈 때마다 옹성에서 한번 문에서 한번 용으로부터 통행 허가를 받아야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나쁜 심성을 가진 사람은 걸러내고.
수원화성 팔달문 홍예개판 위 용 그림, 용 2마리가 있다.

수원화성 팔달문 홍예개판 위 용 그림, 용 2마리가 있다.

수원화성 서쪽 대문인 화서문에는 1마리의 용이 살고 있다. 옹성 안으로 적군이 들어오면 입에서 불을 토해낼 듯한 기세다. 수원화성 동쪽 대문인 창룡문에도 1마리의 용이 지키고 있고 수원화성 남쪽 대문인 팔달문에는 옹성에 1마리, 팔달문에 2마리가 살고 있다. 수원화성 4대문은 8마리의 용이 굳건히 지키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팔달산 위 서남암문에도 용 1마리가 살고 있다. 서남암문 위에는 서남포사, 서남암문 밖으로는 용도가 있고 용도 끝에는 화양루가 있다. 팔달산에서 수원화성 남쪽인 화양루가 군사적인 요새이기 때문에 용의 기운을 빌어 지키게 한 것일까. 수원화성의 동암문, 북암문, 서암문에는 용이 없다. 오로지 4대문과 서남암문에만 살고 있으며 모두 9마리의 용이 수원화성을 수호하고 있다. 이정도면 얼마나 든든한가.
수원화성 화서문 홍예개판 위 용 그림

수원화성 화서문 홍예개판 위 용 그림


수원화성 창룡문 홍예개판 위 용 그림

수원화성 창룡문 홍예개판 위 용 그림

수원화성 4대문에 원래부터 용 그림이 있었을까 궁금해진다. 화성성역의궤에는 장안문 홍예의 덮개판에 구름무늬를 그리고 판 위에는 세 가지 물건으로 고루 쌓았고, 옹성 홍예의 덮개판 위에는 세 가지 물건을 쌓았다고 기록하고 있다. 팔달문과 팔달문 옹성 설명에는 장안문과 같다고 했고 창룡문 설명에는 홍예의 덮개판 위는 세 가지 물건을 쌓았고 화서문도 창룡문과 같다고 기록했다. 기록으로 봤을 때 장안문과 팔달문 홍예개판에는 구름무늬가 있었고 화서문, 창룡문, 북옹성, 남옹성에는 어떤 그림도 없었던 것이다. 현재 수원화성 홍예개판의 용이 언제 그려졌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조선의 궁궐인 경복궁(景福宮)의 남문인 광화문(光化門)에는 주작 그림이, 북쪽 신무문(神武門)에는 현무 그림이, 동쪽 건춘문(建春門)에는 용 그림이, 서쪽 영추문(迎秋門)에는 백호 그림이 그려져 있다. 사신이 그려진 방향이 정확하게 일치한다. 궁궐이나 성곽 홍예반자 그림이 원래부터 이런 원칙이 있었음을 시사한다.
수원화성 서남암문 홍예개판 위 용 그림

수원화성 서남암문 홍예개판 위 용 그림

수원화성 축성 이후 언젠가 좌청룡, 우백호, 남주작, 북현무 원칙에 따라 창룡문에는 청룡, 화서문에는 백호, 팔달문에는 주작, 장안문에는 현무를 그리지 않았을까. 장안문을 복원할 당시의 실무자 말에 의하면, 홍예개판 위 그림은 팔달문 홍예개판 그림을 똑같이 그렸다고 증언한다. 세월이 흐르면서 그림이 바뀌었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수원화성을 답사하면서 창룡문 주변인 동쪽을 거닐 때는 청색 깃발이, 장안문 주변인 북쪽은 검정색 깃발, 화서문 주변인 서쪽은 흰색 깃발, 팔달문 주변인 남쪽은 붉은색 깃발이 나부낀다. 깃발의 색깔이 바뀌는 것을 눈치채야 어느 정도 수원화성을 입체적으로 보기 시작한 것이다. 수원화성을 답사하면서 용이 사는 곳과 깃발의 색을 자세히 관찰해보자. 답사여행의 색다른 맛을 느낄 것이다.
 

수원화성, 4대문 용 그림, 홍예개판, 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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