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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리단길을 아시나요, 수원의 새로운 명소로 부각
생태교통마을이 젊은이들 블랙홀로 변신
2018-05-15 14:35:02최종 업데이트 : 2018-05-17 14:53:28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요즘 수원에서 가장 유명한 거리가 행리단길 이다. 언젠가부터 새로운 카페가 한 두 개씩 생기면서 젊은이들이 모여들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50여개로 늘어났다. 주말에 행리단길에 나가보면 젊은이들로 넘쳐나 골목길을 걸어갈 때면 어깨를 부딪칠 정도로 붐비고 있다.

행리단길은 서울 이태원의 '경리단길'에서 따온 신조어로 보인다. '행궁 + 경리단길'을 행리단길로 부르는 것이다. 누가 처음 만든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SNS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젊은이들이 모여드는 것이다. 이곳에 가면 카페, 파스타, 퓨전 음식점 등 다양한 먹거리가 젊은이들을 유혹하고 있다. 화려한 간판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스마트폰으로 검색해 골목길을 헤매며 용케도 찾아온다.
행리단길 장안문 옆 옥상 카페, 음료를 즐기며 수원화성을 바라보는 풍경이 멋지다.

행리단길 장안문 옆 옥상 카페, 음료를 즐기며 수원화성을 바라보는 풍경이 멋지다.


행리단길 화서문 안 옥상 카페, 음료를 즐기며 수원화성을 바라보는 풍경이 멋지다.

행리단길 화서문 안 옥상 카페, 음료를 즐기며 수원화성을 바라보는 풍경이 멋지다.

"어디서 왔어요?"
"서울에서 친구들과 왔어요."
"어떻게 알고 왔어요?"
"요즘 SNS에서 행리단길 모르면 왕따일 정도예요. 맛있는 음식점도 많고 옥상에 앉아 수원화성을 보면서 맥주 한잔 하면 정말 그림이 좋아요. 해가 넘어갈 때면 아주 환상적이지요. 그래서 자주 와요."

수원화성 장안문에서 화서문 사이 성 안쪽에는 옥상에서 수원화성을 바라보며 음료를 마실 수 있는 곳이 세 군데나 있다. 주말에는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인기다. 수원화성을 답사하는 관광객들은 신기한 듯 옥상을 바라보지만 옥상 위의 젊은이들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행리단길 화서문 안 한옥 화서사랑채와 옥상 카페, 음료를 즐기며 수원화성을 바라보는 풍경이 멋지다.

행리단길 화서문 안 한옥 화서사랑채와 옥상 카페, 음료를 즐기며 수원화성을 바라보는 풍경이 멋지다.

젊은이들이 행리단길이라 부르는 곳은 화성행궁 북쪽 지역으로 '생태교통 수원 2013' 축제가 열린 곳이다. 화성행궁을 나와 왼쪽으로 담벼락을 따라 걷다보면 작은 로터리 가운데 '생태교통마을' 구조물이 보이는데 여기서부터 화령전 앞쪽, 선경도선관 옆길, 수원화성 안쪽, 전통문화관 주변 등 골목길 곳곳에 카페가 들어서있다. 

생태교통 축제가 열리기 전 이곳은 점술집이 많은 슬럼화 지역이나 마찬가지였다. 축제를 준비하면서 골목길과 옛길을 정비하고 거리를 말끔하게 개선했다. 당시 한 달간의 축제는 많은 관람객이 찾아 성공적이었지만 축제가 끝나자 인적이 끊겼다. 수원화성문화제때 많은 관광객들이 화성행궁에서 즐기다 먹을 때가되면 공방거리가 있는 팔달문 쪽으로 가거나 길을 건너 통닭거리로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수원화성문화제 주 무대가 화성행궁과 행궁광장, 수원천, 연무대, 방화수류정 주변으로 한정돼 축제를 즐기려는 관광객들의 동선이 행궁에서 화서문 방향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당연히 생태교통마을은 관광객들에게 외면을 받아왔다. 
행리단길 화서문 안에 있는 나혜석 생가터

행리단길 화서문 안에 있는 나혜석 생가터

찬바람만 불던 생태교통마을에 지난해 여름 뜻하지 않게 변화의 바람이 불어왔다. 8월 11일부터 3일간 수원야행(夜行) 축제에 많은 관광객이 왔는데 특히 젊은이들이 구름같이 몰려들었다. 수원야행의 동선을 화성행궁에서 화령전을 거쳐 화서문, 서북공심돈, 장안공원으로 이어지게 해 수원화성의 야경을 제대로 볼 수 있었다. 수원화성 화서문과 서북공심돈 성벽이 스크린이 되어 펼쳐졌던 이이남 작가의 미디어아트 작품은 고풍스런 성벽과 예술이 만나 잊을 수 없는 장면을 연출했다. 축제를 즐겼던 많은 젊은이들이 특색 있고 아름다운 이 거리를 주목해 행리단길로 재탄생한 것으로 보인다.

축제를 통해서 잠깐 동안 관광객을 모을 수는 있다. 한번 방문한 관광객이 다시 방문하게 하려면 뭔가 특색 있는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 등 특별한 콘텐츠가 있어야한다. 이런 콘텐츠는 인위적으로 만들어지기 보다 전주한옥마을처럼 입소문을 타고 퍼져야 한다. 행리단길이 인기를 끌 수 있게 된 것은 '생태교통 수원 2013'을 하면서 주변 환경이 말끔하게 개선돼 준비된 상태였고 그 바탕에 수원화성, 화성행궁이란 막강한 콘텐츠가 힘을 발휘하는 것이다.
화성행궁 옆 생태교통마을 뒤가 행리단길 입구

화성행궁 옆 생태교통마을 뒤가 행리단길 입구

행리단길을 찾은 젊은이들은 자연스럽게 수원화성과 화성행궁을 주목하게 되고 그들의 입소문을 타고 수원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리라본다. 수년간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부어도 이루기 힘든 성과다. 수원시에서는 숟가락만 얹어 생색낼 생각하지 말고 행리단길 주변의 주차장 등 인프라 정비에만 신경 써야 한다. 자생적으로 발생한 생명력을 관이 간섭하면 될 일도 안 되는 법이다.

수원시에서 생태교통마을을 활성화하고 행리단길을 홍보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올해 열리는 수원야행과 수원화성문화제 행사 때 축제의 무대를 화성행궁과 행궁광장에만 집중적으로 배치하지 말고 화령전 앞, 화서문, 장안공원, 장안문에서 화홍문 사이 공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된다. 보물인 화서문과 서북공심돈이 행리단길을 수원의 보물로 만들 것이다. 행리단길이 전국에서 가장 핫한 명소로 태어나고 있다.

행리단길, 젊은이들이 찾는 명소, 행궁동, 생태교통마을, 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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