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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수원은 어땠을까…미군 조종사 촬영영상
당시 생활상 엿볼 수 있어…'KOREA' 제목으로 24분 분량
2019-02-08 11:01:38최종 업데이트 : 2019-02-10 11:52:40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1950년대 초에 미국 공군 조종사가 수원의 모습을 찍은 동영상을 봤다. 명재연구소(조성만 소장)에서 소장하고 있는 동영상을 명재연구소의 도움으로 내용을 분석했다. 이 영상은 『'KOREA'라는 제목의 약 24분짜리 영상이다. 북한과 남한을 구분했고 고대국가 4200년 역사와 전설, 그들은 조선을 '조용한 아침의 나라'라고 부르지만 우리는 '얼어붙은 조선'이라고 부른다』라는 설명과 함께 외국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동영상이 시작된다. 

영상은 우리나라를 소개한 후 수원 팔달문 주변의 거리풍경, 용주사, 융릉, 수인선 기차와 주변 풍경, 염전, 인천의 항구를 촬영했다. 영상이 많이 흔들리고 해상도가 낮아 정확한 고증이 어려워 아쉽지만 당시 도시의 모습과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1950년대 초 수원화성 팔달문 모습, 옹성 홍예문이 잘려졌지만 온전한 모습이다. / 사진, 동영상 캡쳐

1950년대 초 수원화성 팔달문 모습, 옹성 홍예문이 잘려졌지만 온전한 모습이다. 사진/동영상 캡쳐

한반도 주변의 지도를 보여주면서 두만강, 압록강, 대동강, 임진강, 금강, 낙동강, 섬진강 등 강의 위치를 설명하고 38선으로 분리된 하나의 두 개의 나라, 산업의 북한(공산주의), 농업의 남한(제3세계 회원)으로 설명하고 있어 이채롭다. 거칠고 척박한 산악의 반도라는 제목으로 530마일, 38선을 따라 145마일, 해안선 6000마일, 섬 3479개, 서해안 조수 30피트라고 자세히 소개했다. 인구와 크기라는 제목으로 2850만명(38선 이북 800만 명), 면적 85246스퀘어 마일, 약 12번째 국가, 영국이나 뉴잉글랜드와 같은 크기로 소개했다.

4계절의 기후, 산업을 소개한 후 한국의 발명이란 제목에서 '이동 가능한 금속활자(1403)', '물레(1376)', '천문학 및 측량장비(1438, 1476)', '선원 나침반(1525)', '관측기구(16세기)', '백과사전', '현수교', '화약', '24개 글자' 등을 나열해 대단히 정밀하고 정확하게 우리나라를 묘사했다. 수송수단, 전통의상, 종교, 가족관계, 주거형태, 음식문화를 소개한 후 수원을 소개하는 영상으로 이어진다.
1950년대 초 수원의 거리 모습, 지게와 흰 저고리에 검정 치마를 입은 소녀들. / 사진, 동영상 캡쳐

1950년대 초 수원의 거리 모습, 지게와 흰 저고리에 검정 치마를 입은 소녀들. 사진/동영상 캡쳐

'수원은 농업센터, 서울 남쪽으로 15마일, 인천 서남쪽으로 15마일, 여러 세기동안 지상전투로부터 유명한 요새, 성벽은 지상공격으로부터 난공불락을 증명한다'고 소개하며 '도시 벽 내부에 있는 역사적인 남문'이란 제목으로 수원화성 팔달문 주변의 거리풍경과 도시생활 모습이 나온다. 

영상 속에는 완전한 모습의 팔달문을 배경으로 미군 자동차, 자전거, 소가 끄는 마차, 지게를 지고 가는 사람, 흰 저고리에 검정색 치마를 입은 소녀 등이 당시의 시대상황을 말해주고 있다. 어느 건물 뒤로 보이는 수원화성은 성벽만 보일뿐 여장은 무너진 채 애처롭게 보인다.
1950년대 초 수원의 마을 우물. / 사진, 동영상 캡쳐

1950년대 초 수원의 마을 우물. 사진/동영상 캡쳐

'수원 근처의 이 고아원은 미 공군 기지의 사람에 의해 집 없는 아이들의 노동이 영주에 의해 착취당하는 것을 반대하기 위해 후원되었다'는 '용주 자혜원(용주사)' 설명에서 전쟁고아들의 노동 착취가 심했음을 보여준다. 용주사 경내 모습과 융릉을 자세히 보여준 이후 '기차여행, 수원에서 인천까지 어천, 원곡, 군자 등을 경유'라는 제목으로 수인선을 소개한다. 

영상에서 '인천은 가장 큰 동부 항구, 서울 진입을 위한 항구, 어업센터, 맥아더 장군은 서울과 남쪽을 해방함, 여기에 비밀부대를 상륙시켜 부산 교두보에 합류'라고 소개하고 있다. 인천의 항구, 어부들의 부두 등을 소개하고 영상은 끝난다.
1950년대 초 염전. / 사진, 동영상 캡쳐

1950년대 초 염전. 사진/동영상 캡쳐

2016년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수원화성 완공 220주년 기념 특별기획전 '이방인이 본 옛 수원화성'이 열렸었다. '전쟁의 상흔과 또 다른 시작'이란 코너에서 '진 굴드', '마빈', '로버트 리 월워쓰', '게리 헬쎈', '얀스 릭마이어' 등 미군이 찍은 1950년대 수원 사진과 영상을 비교해보면 전쟁 직후의 모습임을 알 수 있다.   

사진으로만 봐왔던 70년 전 수원의 모습을 영상을 통해 보니 수원의 근현대 생활상을 과감 없이 볼 수 있었다. 이와 같은 영상자료나 사진자료가 어딘가에서 잠자고 있는 경우가 꽤 있을 것 같다. 적극적으로 찾아서 수원의 근현대 역사를 더 자세히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1950년대 수원, 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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