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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 길목에서 꽃을 맞이하는 영화정
만석거에서 시원한 바람 불어와 풍류가 있는 정자
2019-03-14 15:04:57최종 업데이트 : 2019-03-14 16:42:05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1795년 봄에 만석거를 축조하고 가을에 만석거 남쪽 언덕에 영화정을 지었다. 1996년에 복원된 것이다.

1795년 봄에 만석거를 축조하고 가을에 만석거 남쪽 언덕에 영화정을 지었다. 1996년에 복원됐다

수원에서 가장 오래된 저수지는 만석거이다. 정조대왕 때 축조한 이후 대유평이란 국영농장에 농업용수를 제공해 주면서 조선후기 농업혁명의 산실이 되었고 현대에 와서는 수원시민들이 즐겨 찾는 만석공원으로 다시 태어났다. 봄에는 벚꽃이 아름답고 여름에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가을에는 단풍이 아름다운 길이고 겨울에는 걷기에 운치 있는 공원이다. 
1795년 봄에 축조한 만석거에 봄물이 가득하다.

1795년 봄에 축조한 만석거에 봄물이 가득하다.


1795년 봄에 축조한 만석거에 봄물이 가득하다.

1795년 봄에 축조한 만석거에 봄물이 가득하다.

4계절이 아름다운 만석공원은 저수지인 만석거와 영화정이란 정자가 사람들을 맞이한다. 만석공원 둘레길은 만석거를 감싸고 있고 이 길을 걷다보면 '꽃을 맞이한다'는 멋진 이름의 영화정(迎華亭)이란 정자가 있다. 그 옛날 영화정에서 수원에 행차하는 정조대왕을 꽃처럼 맞이하지 않았을까. 
만석거 둘레길, 만석공원에 산책 나온 시민들이 둘레길을 돌고 있다.

만석거 둘레길, 만석공원에 산책 나온 시민들이 둘레길을 돌고 있다.


만석거 둘레길, 수원화성 남수문 모형의 다리가 놓여있다.

만석거 둘레길, 수원화성 남수문 모형의 다리가 놓여있다.

수원화성을 축성 중이던 1795년 봄 3월 1일부터 5월 18일까지 인공저수지인 만석거를 축조했다. 수원화성 축성 중에 만석거를 축조한 이유는 당시 전국적인 가뭄을 극복하고자 함이고 수원화성 내탁에 필요한 흙을 조달하기 위해서였다. 만석거를 축조한 이후 호수 남쪽 언덕에 8월 27일부터 10월 3일까지 영화정을 지었다. 호수에는 연꽃을 심고 주변에는 소나무 등 아름다운 나무를 심어 영화정 경관을 수려하게 만들었다. 우리 선조들의 멋과 운치를 엿볼 수 있다. 1795년 봄에 만석거를 축조하고 가을에 만석거 남쪽 언덕에 영화정을 지었다. 1996년에 복원된 것이다.

1795년 봄에 만석거를 축조하고 가을에 만석거 남쪽 언덕에 영화정을 지었다. 1996년에 복원됐다.

영화정을 지을 당시에는 이름을 정하지 못해 교귀정(交龜亭)이라 불렀다. 유수가 바뀔 때 이곳에서 교귀(전임과 후임이 거북 모양의 관인을 인수인계 하는 일)하기 위함이었다. 1796년 봄에 정조대왕이 수원에 행차했을 때 영화정이라 명명하고 화성유수 조심태에게 편액을 써서 달라고 명했다. 세간에는 영화정에서 교귀정으로 바뀐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임시 명칭인 교귀정에서 공식적인 명칭인 영화정으로 바뀐 것이다. 
1795년 봄에 만석거를 축조하고 가을에 만석거 남쪽 언덕에 영화정을 지었다. 1996년에 복원된 것이다.

1795년 봄에 만석거를 축조하고 가을에 만석거 남쪽 언덕에 영화정을 지었다. 1996년에 복원됐다.

영화정에서 바라보는 호수의 풍광도 아름다웠지만 가을날 대유평의 황금벌판에서 들려오는 풍년가 소리는 수원백성들을 행복하게 하기에 충분했을 것이다. 정조대왕은 수원화성을 축성한 이후 화성 춘8경과 추8경을 정했는데 국영농장인 대유평에 벼가 누렇게 익은 모습을 추8경 중 석거황운(石渠黃雲, 만석거의 누른 구름)이라 했다. 만석거에서 뱃놀이 하는 풍광은 춘8경 중 하정범일(荷汀泛鷁, 연꽃 물가에 채색 배를 띄움)이라 했다. 오늘날은 수원8경의 하나인 북지상련(北池賞蓮, 만석거에 핀 아름다운 연꽃)으로 유명하다.
영화정에서 바라본 만석거 풍경

영화정에서 바라본 만석거 풍경

만석거 둘레길은 약 1.3km로 걷기에도 부담이 없다. 만석공원은 오래 되었기 때문에 둘레길 주변의 숲이 울창하다. 주변에 테니스장, 배드민턴장, 족구장, 축구장, 인라인장 등의 운동시설이 있어 많은 시민들이 즐겨 찾고 있다. 또한 도서관, 미술관이 있어 운동을 하거나 산책 후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도 있다. 
한글본 정리의궤에 나와있는 영화정 그림, 여의교, 배 2척, 연꽃, 능행길의 표석 등이 잘 묘사되어 있다. 만석거 축조 당시에 섬을 만들지는 않았다.

한글본 정리의궤에 나와있는 영화정 그림, 여의교, 배 2척, 연꽃, 능행길의 표석 등이 잘 묘사되어 있다. 만석거 축조 당시에 섬을 만들지는 않았다.

만석거의 가치는 국제적으로도 인정받아 2017년 10월에 국제관개배수위원회의 '세계관개시설물 유산'으로 등재 되어 왕을 맞이하던 영화정의 의미도 각별하다. 영화정에 앉아 만석거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풍류를 느껴보면 어떨까.

수원여행, 만석거, 영화정, 만석공원, 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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