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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둔동 여기산은 사람이 살기에 좋은 구릉이었다?
숭실대 한국 기독교박물관 ‘여기산(麗妓山) 선사시대 전시유물’ 직접 찾아
2019-06-18 23:58:20최종 업데이트 : 2019-07-01 09:52:18 작성자 : 시민기자   이경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농촌진흥청 구내에 위치하고 있는 여기산

산세가 크지 않고 산의 모습이 기생의 자태와 같이 아름다워서 '여기산'으로 불린다. 여기산 선사유적지가 있는 장소다.

여기산 선사유적 안내 표지판이 입구에 서있다.

숭실대학교 박물관에서 1979년부터 84년까지 4차에 걸쳐 발굴 조사가 이뤄졌다는 안내 표지판이 입구에 서있다.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여기산(麗妓山) 입구에는 2005년 10월에 경기도기념물 제201호로 지정된 '수원 여기산 선사 유적지(水源麗妓山先史遺蹟址)' 안내 간판이 있다.

권선구 서둔동 256-1번지 일대로, 숭실대학교박물관에서 1979년부터 84년까지 4차에 걸쳐 유적을 발굴 조사하였는데 청동기시대와 원삼국시대의 집터와 다양한 토기가 출토되었다는 내용이다.

지난 5월 말, 해발 104.8m 높이의 여기산에 있는 유적지가 궁금해 기자와 조지영 마을해설사는 직접 현장을 찾아 나섰다. 우장춘 박사 묘를 거쳐 정상부근으로 나 있는 작은 산길을 걸어 올라갔지만 정확한 위치는 끝내 찾지 못했다. 입구의 안내 간판 외에는 어떠한 이정표도 없는 울창한 숲길이었다.
서울 동작구 상도로 369에 위치한 숭실대학교 내 한국기독교 박물관이 있다.

서울시 동작구 상도로 369(상도동) 숭실대학교 내 한국기독교박물관 3층 전시실에 여기산 출토 유물이 전시되어있다.

15일 오전 10시, "출토된 토기는 어디에 있을까?"라는 궁금증에 기자와 조지영 해설사, 윤주은 e 수원 뉴스 주무관 세 사람은 숭실대학교 한국 기독교박물관(이하 박물관)을 방문해서 박경신 학예사(40대. 서울거주)의 해설을 들었다.

박물관은 청동거울(국보 제141호)과 청동기용범 (국보 제231호. 거푸집)인 국보 2점과 우리나라 기독교 역사에 관련된 자료와 유물 등 약 1만 600여 점을 소장하고 있는 한국문화의 보고(寶庫)다. 특별히 3층 고고 미술실에는 우리나라의 문화발전 모습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유물이 각 시대별로 일목요연하게 전시되어 있어 흥미를 끌었다.

기자는 "여기산 어디쯤이 발굴현장인지 궁금해요", "출토 유물의 종류와 특징은 무엇인가요?" 등 여기산 선사 유적지 발굴에 관한 궁금한 점을 물었다.

박경신 학예사는 "여기산은 전체가 선사시대 유적지입니다"라며 "현재 육안으로는 발굴현장을 볼 수 없는데, 보존조치 했기 때문입니다. 육각형 집터에서 특징적인 것은 온돌(溫突)시설의 초기형태라 할 부뚜막이 있는 굴 모양의 화덕자리 시설이 확인되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박경신 학예사가 여기산에서 출토된 유물을 해설하고 있다.

박경신 학예사가 선사시대 토기와 석기등을 해설하고 있다.

박물관 3층 전시관에 마련된 서둔동 발굴현장의 사진이 있어 이해를 도왔는데, 박 학예사는 '출입구가 있는 주거지'가 기존 집터와의 차별성이 있어 선사시대와 역사시대의 서로 다른 양상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전시관의 크고 작은 토기를 둘러보던 조지영 해설사는 "토기의 색이 다른 이유와 구멍의 역할은 무엇이죠?"라고 물었다.

박 학예사는 "노천에서 구운 토기의 색은 붉게, 가마에서 구운 토기는 회색으로 구분되는데, 가마 속 토기의 위치에 따라 색이 달라진다", "구멍무늬토기(孔列文土器)의 정확한 역할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79년 발굴된 토기가 보고서가 늦어지는 상황에서, 국립중앙박물관이 1980년 춘천 중도 유적지에서 발굴·조사한 토기가 '중도식 토기'란 이름을 선점했다" 는등 발굴에 관한 해설을 했다.
수원 여기산 선사유적지에서 출토된 토기가 전시되어있다.

숭실대학교 박물관에는 수원 여기산 선사유적지에서 출토된 토기가 전시되어있다.

기자는 "여기산에서 출토된 토기가 보고서만 빨리 나왔어도 '서둔동식 토기'가 될 수 있었다는 말인가요?"라고 물었고, 박 학예사는 "중부지역을 표지하는 토기가 될 수 있었는데 2010년에야 비로소 보고서가 나왔다"라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박물관을 찾은 세 사람은 선사시대, 기원전 청동기시대에 밀폐형 가마를 만들어 토기를 구웠다는 사실에 놀랐고, 그동안 흙을 빚어 그늘에 말려 사용했다는 잘못된 지식도 바로 잡을 수 있었다.

경기 하남에서 출토된 크기가 작은 '붉은간토기'와 서둔동 여기산에서 출토된 큰 '구멍무늬 토기바리'가 전시된 공간에서 옛 선사시대 조상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었고, 그들의 삶의 내용을 상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붉은간토기와 구멍무늬토기바리가 전시되어있다.

붉은간토기와 구멍무늬토기바리가 전시되어있어 서로 비교할 수 있도록 하였다.

수원으로 돌아오는 길에 조지영 마을해설사는 "육각형의 집터를 직접 보는 날이 올까요?"라고 기자에게 물었는데 "안내 표지판이라도 세워 발굴 장소의 위치와 출토된 토기 사진이라도 게시했으면 좋겠네요"라고 대답했다.

'수원 여기산 선사 유적지'는 선사시대부터 수원의 역사가 시작되고 있음을 알려주는 중요한 유적지다. 출토된 토기나 유적지의 사진을 보니 단순히 '서둔동 여기산은 사람이 살기에 좋은 구릉이었다'라고 표현하기에는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박물관을 찾은 세 사람은 '이제 여기산 문화유적을 어떻게 개발하고 정비할 것인지 고민할 시기가 왔다'라고 중지를 모았다. 먼저 여기산 선사 유적지가 갖는 가치와 의의를 재평가하고, 더불어 효과적인 관리를 통해 수원시민들이 즐겨 찾는 문화유산이 되는 방안이 무엇인지 찾아야 할 것이다.

여기산선사유적지, 숭실대한국기독교박물관, 서둔동여기산발굴현장, 여기산출토유물, 이경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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