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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니가람 봉녕사는 꽃 잔치도 한창
석조에 담긴 아름다운 꽃에 넋을 잃다
2013-07-08 11:25:26최종 업데이트 : 2013-07-08 11:25:26 작성자 : 편집주간   김우영
비구니가람 봉녕사는 꽃 잔치도 한창_1
비구니가람 봉녕사는 꽃 잔치도 한창_1
 
팔달구 우만동 248에 소재한 봉녕사. 봉녕사는 우리나라 비구니 가람의 으뜸이라 칭한다. 
봉녕사는 고려 희종 4년인 1208년에 원각국사가 창건한 절로, 창건 당시에는 성창사라 하였다. 1400년경에는 봉덕사로 개칭하여 오다가, 조선조 예종 원년인 1469년 혜각국사가 중창하고 사명을 봉녕사라 하였다.

혜각국사는 수원 광교산 일대에서 오래 생활을 해온 것으로 보인다. 광교산 중턱에 있었던 창성사에서도 혜각국사의 흔적이 발견이 된 것을 보면, 광교산 일대에 99개의 사암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허튼 소리는 아니었을 것으로 보인다. 혜각국사는 세조로부터 스승으로 예우를 받았으며, 간경도감의 경전언해에 기여를 하기도 했다.

비구니가람 봉녕사는 꽃 잔치도 한창_4
비구니가람 봉녕사는 꽃 잔치도 한창_4
 
19세기 말에 활발한 불사가 이루어져

그 이후 봉녕사에 대한 기록은 자세히 전하지 않는다. 1971년 비구니인 묘전스님이 주지로 부임을 하면서 봉녕사는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된다. 묘전스님은 봉녕선원을 개원하였으며, 1974년에는 비구니 묘엄스님을 강사로 승가학원을 설립한다. 1979년에는 묘엄스님이 주지와 학장을 겸직하고, 1983년에는 승가대학을 설립했다.

1999년 6월에는 비구니 사원으로서는 처음으로 금강율원을 개원하였다. 수원에서 가장 오랜 전통사찰인 봉녕사에는 고려시대의 불상인 경기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석조 삼존불과,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52호인 신중탱화와 현왕탱화가 모셔져 있다. 

비구니가람 봉녕사는 꽃 잔치도 한창_2
비구니가람 봉녕사는 꽃 잔치도 한창_2
 
지난 10월 5일, 사찰음식문화대향연을 취재차 찾아간 봉녕사. 대적광전 앞으로 올라가 참례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발길을 옮겼다. 그런데 그곳에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 잔치가 벌어지고 있었다.

석조와 어우러진 꽃들, 연화세계가 여기던가?

대적광전과 수령 800년이 지난 향나무의 모습만 보아도 사람들은 그 분위기에 젖어든다. 
그런데 여기저기 놓인 석조마다 가득 꽃을 품고 있다. 그만 그 꽃구경에 취해버렸다. 
정작 사찰음식대향연은 뒷전으로 미루고, 꽃에 반해버리다니. 아마도 누구보다 꽃을 좋아하는 마음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워낙 석조와 어울리는 꽃들이기 때문이다.

가끔 취재를 다니다가 보면, 이런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정작 취재를 할 것보다 더 좋은 소재를 얻었다고 한다면, 그도 그냥 넘겨버릴 수가 없으니 말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를 한다는 것은, 더 없이 즐거운 일이 아닌가. 땀을 흘리며 꽃을 찍고 있다가 보니, 어느새 나도 그 꽃들을 닮아가고 있다.

비구니가람 봉녕사는 꽃 잔치도 한창_3
비구니가람 봉녕사는 꽃 잔치도 한창_3
 
그래서 꽃과 바람, 산천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마음이 늙지 않는다고 했는지. 대적광전과 향나무 인근에 꽃들을 촬영하고, 대적광전 앞으로 가 잠시 머리를 숙인다. 
누군가 열심히 절을 하는 뒷모습이 보인다. 등 뒤로 땀이 축축이 배어있다. 아마 오랜 시간 저렇게 절을 하고 있는 것인지. 마음속에 간구하는 것이 있어 저리도 열심을 낸다면, 그 원이 이루어지지 않겠는가? 작은 내 마음 한 자락 덜어내어 그 절을 하는 이의 마음에 보태고 싶다.

아마도 아직 봉녕사에는 그 석조에 담긴 꽃들이, 찾아가는 이들을 반겨줄 것만 같다. 서리가 오기 전에는 시들지 않을 꽃들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것을 더 많이 보여줄 수 없는 아쉬움이 크지만, 멀지 않은 길이라면 봉녕사를 찾아 꽃들과 대화를 해보기 바란다. 
'아름다움은 사물과의 소통에서 나온다'고 하신 어느 노스님의 말씀이 오늘따라 더 생각이 난다. 그것이 바로 법문이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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