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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용영은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다”
[연재소설 255회] 1800년, 華城 /월~금 연재
2010-10-01 10:47:29최종 업데이트 : 2010-10-01 10:47:29 작성자 :   e수원뉴스
그림/김호영


   표정만으로 그들의 속내를 짐작하기는 어려웠지만 김춘득과 몇몇의 초관들의 표정은 흔들림 없이 결연했다.
   침묵을 깬 건 유심돈이었다. 

  "승하한 임금의 진실이 밝혀졌습니까?"
  모르고 묻는 것은 아니었으나, 생각해보면 일의 시작은 그 확인에서 시작되어야함을 이태는 비로소 깨달았다. 서유린이 말했다.

  "선왕께서는 환후로 돌아가셨다."
  이태는 자신의 귀를 믿을 수 없었다. 김춘득이 나섰다.
  "그거야 진실을 감추고 싶은 저 잘난 노론들이 만든 말이겠지요!"
  김춘득의 말에 동조하는 초관들의 웅성임이 일었다. 서유린이 말했다. 

  "그것이 조정의 공식적인 표명이다. 감히 여기에 토를 달고 행동을 취하는 자는 그가 누구일지라도 엄벌에 처한다는 어명이 있었다!"  
  "그래서요?!"
  "허면 이대로 새로 부임된 장용대장의 명을 받아야 한다는 말씀이십니까?"

  군영에서의 자유는 위험하다. 이태는 어느새 서유린에 대들 듯 거침없는 초관들의 행동에 당황했다. 이태가 나섰다.
  "유수 영감께서는 가감 없는 조정의 상황을 알렸을 뿐이다. 이제 선택은 우리들에게 달려있다. 우리는 이미 마음의 결정을 하였다. 그대들의 의견을 말하라."

  초관 한 명이 나섰다.
  "저는 선왕께 충성을 다할 것입니다."
  또다른 초관이 말했다.
  "저 또한 그리할 것입니다."
  몇 명의 초관들이 더 동조했다. 김춘득도 석야도 물론 동조했다. 

  그때, 한 초관이 물었다.
  "장용영이 어떻게 되나요?"
  순간 무거운 침묵이 찾아왔다. 장용영, 이태 뿐만 아니라, 모든 초관들에게 장용영은 조선 백성으로서의 자부이자 긍지였다. 정조는 그렇게 장용영을 키웠고 유지했다. 

  서유린이 그의 말을 받았다.
  "장용영은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다."
  다시 무거운 침묵이 서장대를 휘감았다. 

  그들 모두는 알고 있었다. 장용영은 오직 선왕 정조의 군대였고, 권력을 쥔 노론들에게는 눈엣가지와 같은 존재였다는 것을. 훈련도감도 어영청도 결코 장용영의 존재를 달가워하지 않았다. 
  선왕의 세자가 왕위에 올랐다고는 하지만 어린 임금 대신 권력은 노론에 이미 넘어가버렸다. 그들은 장용영을 결코 이대로 두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 
  "분명한 것은."
  서유린이 말을 멈췄다. 초관들의 시선이 일제히 그에게 모아졌다.
  "분명한 것은 지금 조정에서는 우리들이 그들의 명을 거역하기를 바라고 있다는 것이다!"
  이태는 초관들 얼굴에 드리우는 당혹의 그림자를 보았다. 

글/이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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