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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넋을 놓게 만든 믿을 수 없는 눈앞의 광경
[연재소설 258회] 1800년, 華城 /월~금 연재
2010-10-06 16:31:52최종 업데이트 : 2010-10-06 16:31:52 작성자 :   e수원뉴스
잠시 넋을 놓게 만든 믿을 수 없는 눈앞의 광경_1
그림/김호영

 
 이태는 적어도 사나흘 정도의 기간 동안에는 성 밖의 저들이 성 안으로 들어오기 위한 공격을 하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다. 

  이것은 나라를 위태롭게 하는 적과의 싸움이 아니었다. 더구나 지금 나라 안에는 정조임금의 독살설이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설득 없는 살육은 여론만 악화시킨다는 것을 누구보다 그들은 잘 알 것이다.
  이태는 서장대에 선 채 어둠에 잠긴 화성을 내려다보았다. 

  '화성 민가의 백성들을 어찌한다.......'
  고민이 깊어졌다. 만에 하나 화성이 저들의 손에 무너진다고 해도 백성들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은 있었다. 그러나 만에 하나라도 화성의 백성들이 장용외영 군사들과 뜻을 같이한다면 그들의 피해를 막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렇게 끝나는 것인가.'
  후회 없는 결정이었다고 해도, 어쩔 수 없이 이태의 마음이 처연해졌다. 처연함이 강희에 대한 애절함을 가지고 왔다. 현의에 대한 그리움도 몰고 왔다. 그리고 주슬해에 대한 분노 또한 묻혀 왔다. 이태는 마지막으로 강희가 보고 싶었다. 그의 생사만이라도 알고 싶었다. 

  이태는 사대문 앞에 집결한 성 밖 상대 군사들 불빛을 보았다. 그때 이태를 향해 동남각루 쪽에서 누군가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서남각루 쪽에 있는 김춘득이었다.  

  "무슨 일입니까?"
  "선기장, 그가, 그 자가 왔습니다."
  숨이 목에 차서 말하는 김춘득의 표정은 위태로워보였다.
  "누가, 누가 왔다구요?"
  이태는 의심했다.
  "주슬해가 왔습니다. 선기장, 그 자가."
  "어디 있습니까, 지금?"
  "서남암문에."

  김춘득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이태의 몸이 그곳을 향해 달려 나갔다.
  김춘득의 말은 사실이었다. 서남암문 앞에 그가 있었다. 주슬해 그가. 오래 전에 그가 내린 명대로 군사들에 두 손이 뒤로 꺾여 결박 당한 채로. 이태는 또 하나의 믿을 수 없는 눈앞의 광경에 잠시 넋을 놓았다. 

  "오라버니."
  강희, 그녀가 거기 있었다.
  "희야!"
  "오라버니."
  선 채로 강희가 눈물을 쏟았다. 이태가 주슬해를 보았다. 마주 보던 주슬해가 눈을 돌렸다. 이태는 그의 시선이 어딘지 달라졌다는 것을 느꼈다. 

  "네 이놈!"
  주슬해가 그의 시선을 피했다. 강희가 그런 그에게 말했다. 
  "오라버니. 우선 이야기를 듣고."
  강희의 눈빛에는 수없이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있는 듯 느껴졌다. 이태가 강희의 말을 받아들였다. 

글/이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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